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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플라이 낚시. 가니리버. 2014.07.02

오후에 소나기가 몇차레 지나가고 다시 해가 나는듯 하여 기회다 싶어 다시 물가로 나갔다. 

그랜드 리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먼 관계로 오늘은 비교적 가까운 가니리버로 목적지를 정하였다. 


지난번 낚시에서 느낀점이 있다면 역시 처음부터 무조건 드라이 플라이로 들이대는데는 좀 한계가 있다는것. 

오늘은 님핑을 위주로 낚시를 하다가 라이징이 보이면 드라이플라이로 바꾸기로 기본적인 작전을 짜고 공략에 나섰다. 

게다가 이곳은 그랜드리버처럼 레귤레이션으로 금지하고 있는것이 없기에 훅 두개를 동시에 쓰는 텐덤리그를 시도해 보기에도 좋은 기회. 


소나기로 물이좀 불긴 했지만 다행히도 흙탕물은 아니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모기약을 깜박잊고 가져오지 않았다는거을 깨달았다. 

절때 까먹지 않겠다고 낚시가방옆에 비닐봉지로 곱게 싸놓았는데 달랑 가방만 들고 나오고 말았다. 

이 건망증때문에 모기약을 차에 항상 비치를 해놓고 다니는 편인데 지난주에 마느님과 하이킹 갔다가 배낭에 넣어놨던것이 화근이었다. 

대 참사가 예상되었지만 여기까지 온것 그냥 돌아갈수는 없었다. 

일단 들어가 보는 수 밖에...



나무밑으로 깊은 풀이 형성되어 있었다. 

낚시하기도 쉽고 고기가 있을 확률도 높은 좋은 스팟. 


플라이를 하면서 느끼는건 우습게도 고기가 숨어있을 스팟보다 낚시하기에 좋은 스팟을 찾아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것이다. 

센터핀을 할때엔 정말 고기만 있을것 같은 곳이면 아무리 깊은곳이건 빠른물살에 장애물이 있건 일단 쑤셔넣고 보는편인데 플라이를 할때엔 일단 너무깊은곳 너무 빠른곳 나무가 우거진곳은 다 패스...

일단 낚시를 운용하기에 편한곳을 찾아 낚시를 하게 된다. 

초보의 비애...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로리송어들. 



그래도 이곳은 그랜드 리버와는 다르게 로리송어들이 계속 올라와줘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처음 만든 플라이는 검증이 되지 않아 사용하는데 좀 주저하게 되는데 그런고민 하지 않도록 지난번 만든 피산트 테일 님프를 화끈하게 물어주어서 앞으로 자주 애용하게 될것 같다. 


다리가 되어야 할 깃털을 머리로 올려버러 삐꾸가 되어버린 내 님프. 

하지만 이날 미친듯이 입질을 받았다. 

이제부터 주력 플라이로 승격!



가끔 이렇게 뒤가 뚫린곳이 나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게다가 건너편은 수몰나무. 



해질녘 수면위에서 나방같은놈이 낮게 날다가 한입에 먹히는것을 목격. 

지난번 제작한 엘크헤어 캐디스로 훅을 바꾸고 드라이 플라이로 공략에 들어갔다. 


ㅋㅋㅋㅋ. 드디어 드라이 플라이로 잡았다!!!


역시 드라이 플라이는 엘크헤어 캐디스가 갑인듯하다. 

지난번 그랜드 리버에서도 캐디스로만 입질을 받았는데 오늘도 활발한 입질을 받았다. 

작년에 브론테 아웃도어에서 사서 넣어놓은 드라이플라이 훅들이 좀 있어서 중간중간 바꿔가며 사용해 보았는데 캐디스만큼 고기들이 덤벼들진 않았다. 

뭐 우연히 지금 시즌과 해치더매치가 맞았을수도 있겠지만 

역시 제일 유명한 만큼 잘 먹히는 플라이 패턴이 아닐까 싶다. 



역시 이날 낚시도 나무에 걸려 끊어진 리더로 마무으리!



비록 로리들이었지만 활발한 입질에 드라이 플라이로 첫 고기도 잡아보고 

나름 뿌듯한 낚시를 즐긴 출조였지만 

역시 모기약도 없이 숲에 들어간 댓가는 혹독했다. 

팔에 들러붙는 모기들이 신경쓰여 낚시에 집중하는것이 힘들었고

해질녘엔 정말 엄청난 습격을받아 중간에 낚시를 접고 급히 탈출하는수밖에 없었다. 


모기, 디어플라이, 블랙플라이. 생각만해도 끔찍한 캐나다의 흡혈귀들.

피빠는 벌레를 세상 무엇보다도 싫어해서 여름철엔 낚싯대에 손도 안대는 나인데

이 시즌에 낚시를 하고있다니...


아직도 윙윙거리는 모기소리가 귓가에 울리는것 같다. 

당분간은 집앞에서 캐스팅 연습이나 하며 모기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