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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플라이 낚시. 크레딧 리버. 2014.07.11

마침 미시사가에 일이잡혀 얼씨구나 하고 낚시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크레딧 리버. 타겟은 브라운 트라웃. 


오전에 집을 나설때만 해도 쌀쌀해서 오늘은 잠바입고 웨이딩 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게왠일. 오후가 되자 갑자기 기온이 30도로 치솟으며 여름날씨를 회복해 버렸다. 

요며칠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는데 아쉬울 따름.

그래도 오늘은 모기약 챙겨왔으니 별로 문제될일은 아니다. 



친절한 진입로 표지판. 밑에는 낚시 레귤레이션까지 적혀있다.

토론토 낚시 사관학교라는 크레딧 리버의 별명이 아깝지 않다.



좁은 강폭에 제법 빠른 물살. 초포 플라이어에게 쉬운곳은 아니다.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참 뜨거울 때이다. 

역시나 라이징은 아직 보이지 않고. 님핑채비로 낚시에 들어간다. 

역시 여름에 직사광선이 다이렉트로 들어오는 곳에선 낮에는 잘 물지 않는다. 

그늘지역을 중심으로 공략을 시작했다.  


로리킬러 피산트 테일 님프. 

오늘도 로리송어들의 사랑을 독차지. 로리들이 마구마구 달려든다. 



역시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플라이로 하는 님핑은 별로 재미가 없다. 

센터핀처럼 세심한 낚시가 불가능하기때문에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게다가 라인멘딩을 계속 해주어야 하기때문에 길게 흘리는 롱 드리프트도 제약이 따르고

스트라이크 인디케이터와 무거운 님프를 장착하면 아직 캐스팅이 자유롭지 않은 나에겐 캐스팅할때도 많은 이질감이 느껴져서 신경이 쓰인다. 



큰 녀석들도 제법 올라와 준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미친듯이 내리쬐던 태양빛이 사라지고 물위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던 햇빛도 사라졌다. 이제부터가 드라이 플라이 타임!

무거운 웨이티드 님프도 떼어버리고 걸구적 거리던 인디케이터도 제거하고 드라이 플라이를 달아 던진다. 

사뿐사뿐 물에 내려앉는것이 이제야 플라이 낚시를 하는것 같은 기분이다. 


 

드라이 플라이는 이렇게 물결없이 고요하게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곳이 최고. 



플라이 낚시는 혼자다니다보니 내사진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수심은 무릅도 채 올라오지 않는 얕은 물에 수면은 너울거림이 하나도 없는 고요한 곳. 

주로 깊은 풀을 찾아서 공략하는 센터핀낚시를 할경우에 한번 생각해볼 가치도 없이 버리는 스팟이다. 

근데 신기하게 이런곳에 드라이 플라이를 던지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기들이 나타나 고요한 수면을 깨고 솟구쳐 오르며 입질을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오늘의 장원. 예쁜 크레딧 리버의 브라운 트라웃. 

내가 여지껏 드라이 플라이로 잡은것중 최대싸이즈 일듯



잘가그라. 다음에 또 보자.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나 했더니 역시나. 

대참사!!!

집에 가자.



플라이 낚시를 나가면 해가 뉘엇뉘엇 떨어질때쯤 갑자기 벌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물고기들이 라이징을 시작하는 피크타임이 짧은것이 너무 아쉽다. 

가볍게 쭉쭉 뻗어나가 사뿐이 물에 내려앉는 플라이를 라이징해서 무는 그 순간이 너무 멋있다.  

역시 플라이낚시는 드라이 플라이가 정말 매력적인것 같다. 



예전과 달리 플라이 라인 앞쪽부분이 물에 뜨지않고 자꾸 가라앉는다.

플로팅 라인인데 이건 뭥미.

아마도 아스팔트에서 캐스팅 연습을 하다보니 라인 표면이 많이 상한듯 하다. 

로드,릴,라인 다 합쳐서 백불도 하지않는 싸구려 콤보이다보니 라인 자체가 싸구려라서 더더욱 수명이 짧아진 것일수도. 

게다가 이 라인은 웨이트 포워드라고 써있기는 한데 아무리 라인을 끝까지 뽑아봐도 처음과 끝이 굵기가 차이가 나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웨딧 포워드를 가장한 일짜 통짜 라인일지도 모르겠다.


중국에  십불짜리 더블테이퍼랑 웨잇포워드 라인을 주문해 놓았는데 과연 물건이 도착할때까지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