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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묻지마 낚시. 그랜드 리버. 2014.08.04


오랫만에 동생들과 그랜드리버에 묻지마 낚시를 다녀왔다. 

타겟 피쉬는 없다. 그냥 지렁이 던져서 무는놈이 대상어. 



늘 그렇듯 칼댐 밑은 오늘도 아름다운(?) 거품들이 마치 빙산처럼 둥둥 떠다닌다.


저게 다 우리가 쓰는 빨래 세제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처리장에서 아무리 걸러내어도 완벽하게 걸러낼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 마느님도 제수씨도 요즘 천연세제로 갈아타셨던데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강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법 좋은 싸이즈 크라피가 올라왔다. 월아이와 더불어 이곳에서 잡히는 어종중 가장 반가운녀석. 



여름낚시에 베스가 빠질수 없지.



그랜드 리버의 명물 민물돔.



그랜드 리버의 마스코트. 채널캣. 



못생긴것이 먹지도 못하것만 어디로 낚시가던 빠지지 않는 써커. 



변덕스러운 날씨에 중간중간 잠깐식 소나기가 쏟아졌다가 언제그랬냐는듯 해가 나오곤 했다. 



강에서 웨이딩할때 소나기가 오면 급격하게 물이 불어나기때문에 몇분이 채 오지않는 소나기였지만 위험해질수 있기에 신경을 계속 써야했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갑자기 늘어난 물에 섬 지역에 짱박아 놓은 미노우통이 떠내려가는 대참사가...



동생들과 단체샷 한컷. 


그랜드리버의 장점이라면 어종이 다양하다는 것인데 덕분에 입질이 올때마다 끌어올려 얼굴을 볼때까지 어떤녀석이 물었는지 확인해보는 재미가 있다. 

이날도 월아이와 갈파이크만 빼고는 왠만한 녀석들은 다 얼굴을 본것 같다. 


난 이날 플라이들 가져갔는데 물이 너무 흐려서 플라이로 입질을 받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랫만에 드넓은 강에서 마음껏 라인을 휘두르는 호사를 느낄수 있었기에 나름 즐거웠던 하루였다. 


솔직히 스트리머로 베스를 좀 잡아보고 싶었는데 생각했던것처럼 낚시가 되질 않았다. 

혼자 생각하기엔 스트리머 달고 라인 중간에 스플릿샷 묵직하게 하나 달아주고 캐스팅한후 한 십초 가라않기 기다렸다가 살살 리트리빙하면 잡을수 있을것 같았는데 이게 왠걸... 

티펫 중간에 달은 스플릿샷 하나가 캐스팅을 엄청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라인이 제대로 펴지지도 않고 좀 길게 캐스팅 할라고 라인좀 뽑아내면 공중에서 무게때매 자꾸 낮게 가라앉아 자유로운 캐스팅이 불가능했다. 


가볍게 송어만 잡으러 다닐때는 지금 사용하는 6번대가 너무 크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는데 베스를 잡을라고 하니 좀더 큰 홋수의 대가 필요할것 같다는 느낌이다.

3-4 번대 정도 여름 송어용으로 가지고, 7-8번대 하나 엑스트라로 베스와 스틸헤드 전용으로 가지고 있으면 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쨋거나 어느정도 경지에 오를때까지 지금쓰는 6번대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장비가 아니라 실력향상이라는걸 잘 알기에...



크라피는 두고올수가 없지. 다음날 브런치로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