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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온타리오 레이크 연어낚시. 2014.09.01

롱위켄의 마지막날 연어낚시를 다녀왔다. 

동생녀석과 만난것이 오전 9시. 

일찌감치 만났음에도 카고에 가서 보트를 꺼내고 기름넣고 브림리 파크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간다. 

우리는 배를 띄우려 열심히 준비하는데 역시 선수들은 새벽일찍 나와서 피딩시간에 낚시를 하고 철수를 하고있었다. 

뭐좀 잡은거 있나 보니 아이스박스에 치눅이 한마리 들어있다. 

오전내내 낚시를 했는데 한마리 잡았다고 한다. 

어쨌던 고기는 있는것 같으니 우리도 잡을수 있을것 같은 희망을 같고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스피드 보트가 먹는 기름은 정말 엄청나다. 내 승용차보다 기름이 더 많이 들어가는걸 보고 경악했다.



롱위켄이니만큼 보트를 런치하려는 사람들이 줄을서서 배를 띄우고 있었다. 

거대한 유람선급 보트들도 많이왔다. 저런 큰 보트들을 운전해와서 런치하는걸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박에 안든다. 

저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다 저 큰 덩치들을 보관하고 어쩜 저리도 트레일러 운전을 잘하는지... 



완전무장하고 나타난 낚시보트의 위엄.

저정도 셋업이면 두려울것이 없을것 같다. 



오전에는 안개가 많이껴서 한치앞이 안보일 정도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때가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오후에는 해가 쨍하게 올라왔는데 너무 덥고 습해서 괴로웠다. 



오랫만에 낚시 의자 장착. 낚시배로 변신 완료.  


루어도 던져보고 트롤링도 해보고 했지만 영 반응이 없다. 

아쉬운건 보트의 피시파인더가 고장이나서 어느지역에 고기가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는것이다. 

피어쪽으로 고기들이 슬슬 몰려들 시즌이긴 한데 피시파인더가 없으니 확인할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원래는 내가 플래셔를 들고오기로 했었는데 까먹고 그냥 나와서 아쉬움이 더 컸다. 




마느님들이 공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일단 점심을 먹고 재정비를 위해 공원으로 철수했다. 


차콜이 들어있는 일회용 불판을 써봤는데 대충 쓸만했다. 

단점이라면 파이어 스타터로 기름종이가 들어있는데 이게 타면서 검은 연기를 뿜어서 그릴을 검게 태운다는 점.

다음에 기름종이는 빼버리고 토치로 깨끗하게 차콜에 불을 붙여서 쓰면 나름 괜찮을것 같다. 



귀여운 조카녀석. 지난번에 본지 얼마 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또 완전히 변해있었다. 

아이들은 정말 볼때마다 변해있다. 

그럴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모두들 변해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서 있는 느낌이다. 



점심먹고 다시 2차 도전에 나섰다. 



본디 낚시가 아닌 레져를 위해 태어난 이녀석. 트롤링 장비도 없고 로드 홀더조차도 없다. 

손으로 잡고 가는수밖에.... ㅋㅋ



만선의 꿈을 안고 출발했것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선장님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철수하는길 항공모함 출현.

저런 괴물을 매달고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백형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결국 T스위블과 1온스 지그헤드를 이용한 허접한 트롤링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떻게 하던 루어를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끌수만 있으면 승산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무리였다. 



사실 올봄에 동생녀석과 다운리거를 이용한 여름 샐몬낚시를 계획했었다. 

가을과 봄에는 송어낚시. 겨울에는 얼음낚시가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딱히 여름에는 할수있는 낚시가 없기에 이번 여름 시즌에는 온타리오 호수에 나가서 샐몬낚시를 즐기자고 의견을 모았다.  

세일에 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유투브로 공부도 하고 나름 장비 구성을 마치고 지르기 위해 15% 세일하기만을 기다리던 그때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그건 바로 동생녀석의 보트가 알루미늄 피싱보트가 아닌 파이버 글라스 보트였다는 것이다. 

베스프로와 세일의 직원들에게 모두 물어봤는데 파이버 글라스 보트에 구멍을 뚫고 다운리거를 장착해도 괜찮다는 사람과 그러다 바디에 크랙가면 ㅈ 된다는 두가지 의견으로 첨예하게 갈렸다. 

결국 괜히 무리하게 장착을 시도하기엔 너무 찜찜해서 그냥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차선책으로 딥시 다이버를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너무 허접한것 같아서 접기로 했고

며칠전부터 급하게 잔머리를 굴린것이 T 스위블에 무거운 추를 달아 내리고 거기에 리더를 달고 다시 1온스 지그헤드에 레이크 트라웃 잡을때 쓰던 대형 스위머나 스푼을 다는 것이었는데 둘다 입질도 받아보지 못했다. 


역시 바다와 같은 레이크 온타리오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다운리거와 피시파인더가 필수인듯 하다. 

어떻게든 배에 구멍을 뚫지않고 다운리거를 장착해볼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어차피 이번 시즌은 많이 늦었고 겨우내 잘 연구해서 내년 여름에는 다시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보트끌고 트럭 운전하고 기름넣고 장비사고 다운리깅 배울때까지 나가서 헤메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그냥 $60짜리 차터보트 타는게 뭐로봐도 남는 장사이다. 

하지만 남이 떠먹여 주는 밥 먹고 어찌 밥을 먹었다고 할수 있겠는가. 

고생하고 배우고 노력하고 그런게 다 낚시의 재미이고 

그렇게 한마리의 연어를 잡는다면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