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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플라이 레슨을 받다. 2014.09.07

유투부 선생님께 어렵게 플라이를 배우며 고분분투하고 있던 나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에서 플라이 낚시를 하시는 분이 토론토에 오면 한번 만나고 싶다고 블로그에 글을 몇번 남기셨었는데 이번에 토론토에 오시면서 실제로 만나뵙게 되었다. 

팀홀튼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낚시얘기를 나누다 시간을 내서 직접 플라이 캐스팅을 배울수 있을까 여쭤보았더니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숙련된 조교의 시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유투브만 봐도 왠만한건 다 배울수 있지만

유투브의 약점은 하는 방법은 배울수 있지만 그 속에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찾아내는건 참 힐들다는 점이다. 

꽤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직접 보시더니 잘못된 습관들이 꽤 있음을 알려 주셨다. 

특히나 로드를 옆으로 휘어잡는 파지법과 홀을 주는 왼손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앞으로도 많이 신경써야 할 부분인것 같다. 



신기했던건 로드잡을때 손바닥을 보시더니 "저기에 굳은살 박힌걸 보니 그동안 혼자 연습은 꾀 했나보구만" 하면서 한번에 알아보셨다는것. 난 내손인데 저기에 굳은살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손잡이가 짧은 플라이대를 잡으면 저 위치에 굳을살이 박히는듯 하다. 



형님이 가져오신 수많은 낚싯대들


특히 이날 내가 얻은 최대의 성과는 수많은 플라이 장비들을 다 써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는 것이다. 

형님께서 장비를 엄청많이 들고오셔서 정말 궁금했던 로드들을 종류대로 다 써볼수 있었다. 

5번, 6번, 8번, 스위치 6번, 스위치 8번 거기다 스페이와 슬로우 액션 원핸드까지.

솔직히 그동안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고싶어도 플라이는 너무 종류가 많아서 도대체 어떤 녀석을 사야할지 감도 잡을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장비들을 다 써볼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해소할수 있었다. 


장비들 중에서도 특히나 궁금했던 세이지 원 8번 로드를 형님께서 가지고 계신 덕분에 이녀석도 직접 써볼수 있었다는 것. 

항상 패스트 액션 로드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직접 써보니 생각했던것과는 많이 다름을 알수 있었다. 


또하나 깨달은점은 역시나 내 장비에 문제가 있다는것.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좋은 장비를 쓰니 루프와 캐스팅이 확 살아남을 느낄수 있었다.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형님께서 열심히 해보라며 쓰시던 장비를 선뜻 내주셨다. 

무려 루프사의 로드와 세이지 릴. 

게다가 리오의 라인까지....


아직 플라이 장비를 잘 모르는 내가 대충 봐도 다 이름있는 회사의 브랜드 제품에 중급 이상의 장비들인데 처음 만나는 나에게 이렇게 주시니 참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



백불짜리 베스프로 콤보를 쓰다가 브랜드 제품을 쓰니 확 살아나는 느낌이다.

훅이 조금만 커도 날아가지 않아서 포기했던 스트리머도 잘 날라가고

스플릿샷 하나만 달아도 턴오버가 안되서 포기했었는데 쭉쭉 날라가고

헤비웨이트 님프에 마커를 달아도 줄꼬임 없이 잘 날라간다. 

로드도 릴도 쓰면 쓸수록 마음에 쏙 든다. 


이후 형님과 두번의 출조를 더 다녀오고 

지난 일주일간 정체되어있던 나의 플라이 낚시에 대 변화의 시간이 찾아왔다. 

아직 고칠점도 많고 연습도 많이 필요하지만 

일단 머릿속에 장비와 운용에대한 개념이 자리가 잡힌 느낌이다. 

특히 님핑과 드라이 플라이밖에 모르던 나에게 스트리머와 웨트플라이의 개념이 잡힌것은 앞으로의 플라이 낚시에 많은 가능성을 더해주었다. 


돌아오는 스틸헤드 시즌이 많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