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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한국 최고의 플라이 마스터와 함께한 낚시. Day Two [2014.11.15]

둘쨋날. 

원래 내가 생각했던 계획은 가면있지에서 낚시후 중간지점에서 1박을 한후 비버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아무리 설득을해도 외박은 절대 허락못한다는 마느님때문에 어쩔수 없이 집으로 귀환을 해야했다. 

때마침 쏟아진 폭설로 장시간 운전에 녹초가 되어려 비버는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자명종을 눌러놓고 잤는데도 다음날 약속시간에 지각을 하고말았다. 

정말 정신이 유체이탈을 했다가 돌아온 느낌. 

형님들은 이런 강행군을 연짱으로 5일째 하고계시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뿐이다. 



둘쨋날도 날씨는 그리 좋지 못했다. 


눈발이 날리다 멈추기를 반복.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가이드가 계속 얼어서 오후가 될때까지는 낚시가 힘들었다. 



틈나는대로 타이멘 형님께 캐스팅을 배웠다. 


오늘은 항상 쓰던 싱글핸드 로드 대신에 타이멘 형님께서 선물로 주신 스위치 로드를 가지고 출조에 나섰다. 

처음써보는 투핸드 로드라 낚시를 제대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랐지만 싸부님이 계실때 하나라도 배워놔야 하기에 틈나는대로 계속 지도를 받았다. 

해외 출조를 오신 와중에도 귀찮은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귀한시간 쪼개서 가르침을 주신 형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싱글 스페이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투핸드도 어렵지않게 쓸수 있을것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역시 생각했던것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역시 싱글핸드 더블홀에 비하면 투핸드 캐스팅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것 같다. 

몇번만 필드에 나가서 연습하면 곧잘 할수 있을것 같다. 

단점이라면 시간만 나면 집앞 풀밭에 나가서 연습을 할수 있었던 싱글핸드와는 달리 투핸드는 물가에 나가야 제대로 된 캐스팅 연습을 할수 있다는것. 



항상 밝은 얼굴의 홍사장님. 캐릭터 있으신 분이다. 


온몸에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전투낚시를 하는 다른 형님들과는 달리 잠바에 훅박스 하나 넣고 싱글대 하나만 들고 가볍게 다니시는 분이시다. 

님핑같은건 하지 않으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적당히 흐르는 물을 찾아서 스트리머 캐스팅하고 리트리빙만 하시는분. 

저런 스타일의 낚시도 괜찮은것 같다. 

자신의 특기를 최대로 살리다보니 조과도 좋다. 

처음 가보는 필드인 가면있지에서도 두마리나 올리셨다. 


게다가 이형님 한국 낚시업계 인맥이 대단하신듯 하다.

한국 프로 앵글러들도 다 아시는듯 하고

우리가 궁금해 하던 한국 레이븐 공장에도 가보셨다고 한다. ㄷㄷㄷ 

듣는순간 "앗 형님 레이븐 하나 원가로 빼올수 없을까요?" 목구멍까지 말이 나오는것을 꾹 참았다. ㅋㅋㅋ



나름 낚시 고수인 형님도 송싸부님께는 기회가 되는데로 계속 여쭤보고 배우신다. 


옆에서 보고있으면 정말 부러울 따름.

나도 토론토에 같이 낚시다니면서 배울수 있는 실력자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후에 잠깐 해가 비췄지만 이내 궂은 날씨로 되돌아가 버렸다. 



이날의 조과는 형님이 한마리 걸었다 터트리신게 전부. 

형님 지난번에 오셨을때도 연어낚시가서 거는족족 다 터트리시더니 이번에도 귀중한 기회를 놓치시고 말았다. 

형님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낚시를 하다보니 스틸헤드나 연어같은 강력한 대형 어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신것 같다. 

내년 가을에 오시면 지옥문앞에 모시고가서 하드트레이닝을 좀 시켜드려야 할듯. ㅋㅋ




이번에 형님들이 오시면서 선물을 잔뜩 사다 주셨다. 

가르침을 주신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주시니 참 뭐라 드릴말씀이 없다.

그중에서도 제일 기뻤던건 가지고 싶었던 7번 스위치 로드를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타이멘 형님께서 선물로 주신 국산 스위치 7번로드. 손잡이가 움직인다.


이 로드가 제일 마음에 드는건 손잡이가 뒤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조절할수 있다는 것이다. 

싱글로 오버해드 캐스팅이나 단거리 캐스팅을 할땐 짧게, 투핸드로 장타를 날릴땐 길게 손잡이를 뽑아서 스페이 캐스팅이 가능하다.

진정한 스위치 로드인셈.

손잡이를 뽑아서 넓게잡고 연습을 하면 나중에 BC에 가서 풀사이즈 스페이 로드를 들어도 금방 적응할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국산이라 여기선 나 말고는 쓰는 사람이 없다는게 큰 장점. ㅎㅎ



스위치용 라지아버 릴에 라인까지 감아주셨다. 


오버헤드가 가능하도록 멀티펄포즈 스위치 라인을 감아주셨는데 나중에 라인만 내가 좋아하는 걸로 바꿀예정이다. 

남자라면 역시 스카짓. 

7번 스카짓 라인으로 바꿔서 무식한 싱킹팁 달고 미사일처럼 날릴 예정. ㅋㅋ



이건 홍사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심즈세트.

힙섹과 체스트팩. 

지금 쓰고있는 심즈 g3 가이드 조끼가 음 샀을때만해도 입는사람도 없고 참 좋았는데 요즘은 한인 낚시꾼들이 전부다 같은 제품으로 교복을 맞추는 바람에 입기가 싫어져서 바꿔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딱 맞는 선물을 받았다. 

시간나는대로 장비정리 한번 할 생각이다. 



형님이 사다주신 인디케이터들. 몇년은 족히 쓸것같다. ㅎㅎ



원래 하나에 꽃히면 중간에 다른거 하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싱글핸드가 어느정도 레벨에 오를때까지는 투핸드는 손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뜻하지 않게 투핸드에 입문하게 되었다. 

역새 생각했던대로 투핸드는 굉장히 효율적인 낚시방법이다. 

적은힘으로 적은 공간으로 더 멀리 더 무거운 채비를 날릴수 있다. 


하지만 역시 단점은 싱글핸드보다 폼이 안난다는것. 

개인적으로 홀을치면서 길게 쭉 날리는 싱글핸드가 제일 플라이피싱 답고 멋있는것 같다. 

타겟피쉬가 스텔헤드인만큼 앞으로 싱글6번보다는 스위치 로드가 주 장비가 될것 같다. 

하지만 틈나는대로 싱글핸드는 계속 연습할 생각이다. 



짧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형님들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맨날 쓸쓸히 혼자 낚시를 다니다가 같이 플라이낚시를 즐길 일행이 있어서 즐거웠던 두번의 출조였다. 

무엇보다 좋았던것은 궁금한것이 생겼을때 바로바로 물어보고 배울수 있었다는것. 

필드에 나가면 형님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것 같다. 



어디 보여주기 창피한 영상이지만 나중에 보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같다. 

투핸드 처음 배운 기념으로 남겨본다. 

귀중한 시간 쪼개서 내뒤에 서서 계속 코치해주시던 타이멘 형님께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