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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전투식량 까먹다가 꽝친 얼음낚시. 2014.1.14

심코 케이베이가 얼었다는 소식에 낚시를 가고싶은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어차피 허락을 받는것은 불가능할것 같아서 시도조차 않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집에 친구들이 놀러오니 자리를 비우라는 마느님 명령이 떨어졌다. ㅎㅎ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집을 나왔지만 이미 12시가 지난 시간. 

솔직히 왔다갔다 운전하고 스팟까지 걸어들어가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낚시를 할수있는건 몇시간 안될것이 뻔하였지만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칠순 없다. 



심코 코스코에들려 기름을 넣었다. 세상에나 79.9 센트.

엥꼬에서 만땅채웠는데 $35 나왔다. 

솔직히 예전엔 짬낚시를 위해서 잠깐 나가기에는 기름값이 부담되서 낚시를 포기한적도 많았는데 올겨울엔 착한 기름값 덕분에 시간만 나면 심코로 달려가도 될듯하다. 



허얼… 평인인데도 주차장은 이미 만원. 다행이 한자리 빈곳이 있어서 주차를 할수있었다. 



과연 정말 얼었을까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호수에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커머셜 헛들과 텐트들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덕분에 걱정없이 한번에 120피트 지점까지 걸어들어갔다.

수심120피트 지점. 8인치 블랙아이스로 단단하게 얼어있었다.  



얼음상태는 완벽한 블랙아이스. 


기온은 영하10도.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바람도 불지않는 정말 이상적인 날씨였다. 

올해는 제법 날씨운이 따르는듯 하다. 

바람이 불지않아서 춥지 않았지만 낮은 기온에 얼음구멍이 자꾸 얼어서 헛안에 들어가서 낚시를 해야했다. 



작년에 열심히 만들어둔 나만의 1인용 헛.  

정말 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자알 만들었다. 

언젠가 부자가 되서 하우스에 스노우 모빌을 끌수있게되면 모를까 뚜벅이 낚시를 하는한 매년 겨울 아주 유용하게 쓸것이다. 



전투식량 MRE 를 가지고 나왔다.

아침도 못먹고 빈속에 쫒겨나듯이 나왔지만 오늘은 걱정할것이 없다. 



전투식량에 들어있는 초코칩 쿠키. 

스낵부터 빵 음료수까지 각개포장으로 정말 오밀조밀하게 많이도 들어있었다. 



메인 요리는 돼지고기 소세지 패티에 허쉬포테이토. 

포크 소세지라고 하지만 맛은 맥도날드 블랙파스트에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세지 맛이었고

허쉬 포테이토는 그냥 우리나라 감자볶음. 



코코아도 들어있다. 

중간에 검정선까지 뜨거운 물을 붓고 지퍼를 닫은후 쉐킷쉐킷하고 먹으면 된다. 



낚시는 별로 한것같지도 않은데 자리잡고 전투식량 한봉지씩 야곰야곰 뜯어먹다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다. 

금방 해가 져버렸다. 

물론 고기는 구경도 못했다.

초반에 자리잡았던 곳에서 바닥에 고기들의 활동이 꽤 보였는데 빈속에 배가고파서 밥먹느라 대충 낚시를 했더니 고기들이 물지를 않았다. 


밥한숟갈 먹고 낚싯대 한번 흔들고

다시 한숟갈 먹고 한번 흔들고

역시 이런 성의없는 낚시에 귀한몸 자랑하시는 화이트님들이 물어줄리가 없지...



오랜지 음료는 집에오는길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만들어 먹었다. 

예전에 한국에서 유행하던 물에 한알 넣으면 기포가 나면서 녹아내리던 타블랫형 비타민씨 맛이었다. 



고기는 구경도 못한 날이었지만 좋은날씨와 싼 기름값덕분에 꽝친 하루가 전혀 아깝지 않은 하루였다. 

얼음이 얼기에 아주 좋은 날씨덕분에 예상보다 일씩 심코에서 화이트 낚시를 시작할수 있게된것도 기쁜 소식이다. 

올시즌 심코얼음낚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