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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헛 도둑한테 탈탈 털리다. 2014.2.1

일요일 오후에 조카가 방문하기로 되어있었기에 일찍 나가서 미리 낚시좀 하고있을 요량으로 헛으로 나갔는데 밤새 도둑님이 다녀가셨다. 

문짝이 떨어져나가 덜렁덜렁…

헛을 털어가는 전문꾼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 헛을 사용해보는 무경험자로서 실제로 당해보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문고리를 저렇게 집어뜯어놓은걸 보면 분명 큰 드라이버나 빠루를 가지고 온듯 하다. 



문고리를 뜯기가 여유치 않았는지 힌지부분 나사를 풀고 문을 열고 털어갔다. 



헛 주변엔 맥주병을 던져서 사방이 유리조각으로 난장판이었다. 


곱게 털어가지는 못할망정 아이들이 주로 오는 헛에 위험하게 이런짓을 하다니... 

분노가 치솟았다.



막상 거하게 문을뜯고 도둑이 들긴 했지만 가져갈수 있는것은 별로 없었다. 

도둑님께서 챙겨간것은 공사하고 남은 스크류 못들을 담아놨던 비닐봉지하고 비상용으로 두었던 1파운드 프로판 가스통 하나. 

집안에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사람들이 볼수있도록 유리창을 가리지 않고 안이 보이게 해놓고 다니면 안전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벽에 털이범들이 오는이상 별로 소용없는 짓인것 같다. 

옆집은 상황이 어떤가 방문해보니 옆집 아저씨 왈 

이틀전에 일어난 일이고 나 뿐만 아니라 이 일대의 모든헛을 다 털어갔다고 한다. 

자기는 벌서 이번시즌에만 세번째 털렸다고

아무것도 두고다니지 않는데도 무조건 문뜯고 들어온다고 하니 그냥 비워놓고 다니는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듯 하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우리집은 옆구리가 천으로 되어있는데 그나마 천을칼로 찢지 않고 문을 부시고 들어온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 힌지부분도 스크류에 에폭시를 발라서 드라이버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까 생각했지만 어차피 들어오겠다고 맘만먹으면 들어오는걸 막을수 없는걸 굳이 쓸데없는짓 하지 않기로 했다.

근처 하드웨서 스토어에 가서 문고리만 교체하고 힌지에 빠진 스크류는 다시 조여서 원상복귀 시켜놨다. 

퍼머넌트 헛을 올린이상 도둑님들을 막을수 있는법은 없는것 같다. 

그냥 쉽게 들어와서 큰 피해없이 한번 둘러보고 가십쇼 하고 두는게 제일 최선책인듯 싶다.



겨우 수리를 마쳤을무렵 형님과 형수님 대동하고 조카님 도착하셨다. 



이번시즌은 고맙게도 조카들앞에서 삼촌이 한마리씩은 꼭 큰놈을 잡아서 체면치례는 확실히 하게 해주는것 같다.



펄치와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인 크라피.



이날 크라피 두마리는 모두 낚시 초보인 형님과 조카가 한마리씩 올렸다. 

내가 그렇게 잡으려고 할때는 안올라 오더니… 낚시란 정말 알수없는것. 



이날은 이상하게 점보펄치가 많이 올라온날.  게다가 크라피까지 완전 대박.



크라피는 튀겨먹기에는 좀 아깝다. 생선조림으로 만들어 먹었다.

담백한 펄치와는 달리 단맛이 나는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