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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얼음낚시 + 영화감상 = 꿀맛. 2015.2.5

낮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꽁꽁 얼어붙은 하루였다. 

얼마전 내린 폭설로 인해 더이상 얼음위로 차가 들어가지 못할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사람들이 길을 뚫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한 하루였다. 

도착한 얼음판은 역시나 두터운 눈으로 쌓여있었고 승용차로 진입을 하는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오랫만에 썰매에 짐을 싣고 헛을향해 멀고먼 고난의 길을 떠났다. 



사방이 다져지지 않은 눈으로 두텁게 쌓여있었다. 

트럭을 제외한 일반 차종이 진입을 하는것은 불가능했다. 



오늘의 간식은 냉동호떡. 난로위에 올려놓고 살살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차가 못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험한길은 온것은 새로 구입한 장비를 너무 테스트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헛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서 영화를 보면서 낚시를 하는건 원래 처움부터 계획에 있었는데 막상 친구에게 프로젝터를 빌리고 보니 그동안 관리를 잘못했는지 데드픽셀이 너무 많아서 쓸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프로젝터를 사기도 그렇고 그냥 영화는 포기하자 하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보면서 낚시를 했더니 벽에 티비를 틀어놓고 보면서 낚시를 하고싶은 마음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결국 얼마전 정신을 차렸을땐 내 손안에는 이미 엘이디 미니 프로젝터가 쥐어져 있었다 ㄷㄷㄷ 



내가 좋아하는 신비한티비 서프라이즈 감상중.


역시 생각했던것처럼 아이스 헛과 궁합이 잘맞는다.

포터블 헛으로 낚시를 하면 고기를 찾아 끊없이 스팟을 옮겨다니기에 별로 지루할틈이 없지만 한곳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퍼머넌트 헛의 경우엔 입질이 뜸해지면 종종 지겨워 지는 경우가 있는데 티비를 틀어놓고 낚시를 하니 심심하지 않은것이 아주 딱 좋다. 



오랫만에 마느님과 밀린 영화도 한편 감상했다.



영화보면서 낚시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던 하루이지만 차로 진입한 것이 아니었기에 해가 질무렵 어두워 지기전에 늦지않게 서둘서 철수를 해야했다. 

예전같으면 불키고 끝까지 남아서 환상적인 저녘 피딩타임을 즐긴후 여유있게 철수했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보통 잠바도 안입고  낚시왔었는데 

두꺼운 옷 입고 꽁꽁 싸매고 먼길 걸어갈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이날의 성적은 저조했다. 펄치 키퍼 5마리가 전부. 

그나마 11인치짜리 점보가 세마리 올라왔다는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언젠간 이런날이 올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너무 불편하다. 

호수 한가운데 헛을 올려놔서 차없이 진입하는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차량은 역시 4륜구동 트럭이 아니면 진입이 불가능하다. 


낚시체험 해주어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 물건너 갔다. 당분간 애들 데리고 나오는것도 쫑난듯하다. 

이젠 편안함에 젖어서 썰매끌고 걷는건 역시 무리.

이번주면 동생녀석 디텐션이 끝날듯 하니 다음에 올때는 동생놈 트럭타고 나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