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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이스터 연휴에 다녀온 얼음낚시 2015.04.03

이스터 롱위켄이 다가왔다. 

보통 이스터 연휴에는 송어낚시를 가곤 했었는데 몰려든 사람들로 아사리 판일게 뻔한 송어낚시터는 피하고 싶었고  올시즌 얼음낚시를 몇번 가지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얼음판으로 나가기로 했다. 

며칠전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뒤늦게 찾아온 추위로 한동안 영하의 낚시가 계속되었기에 아직은 낚시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장비를 챙겨 길을 나섰다. 

 

조금 걱정이 되긴했지만 다행히 얼음은 아직까진 걸어다니기엔 안전했다.

쌓여있는 눈도 없고 썰매끌기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침은 진리의 사발면으로 대충 때우고 피딩시간을 놓칠새라 서둘러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하는것인가 춤을 추는 것인가?


이녀석 올시즌 얼음판에 한 세번은 나왔으려나. 애낳고서 영 낚시를 갈수가 없다. 

오랫만에 힘들게 나왔으니 더 열심히 즐겨야지. 



최고급 플래셔는 구입만 해놓고 깊은곳을 나가지 않아서 카메라 모드만 놓고 쓰다가 오늘 제대로 개시했다고 좋아한다. 



점심은 얼음판 위에서...


오후부터 해가 올라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 

텐트는 펴놓기만 하고 들어가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일년중 시즌 말기에만 누릴수있는 짧은 행복이다. 

비키니 입고 얼음낚시를 하는 동영상이나 사진이 종종 올라오는데 보통 다 이맘때쯤 찍은것들이다. 



낚시는 기대했던것보다 많이 슬로우했다. 

리밋을 채우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큰 녀석들은 얼굴을 보지 못하였다. 



큰녀석들은 손맛이 좋을뿐 먹을음식은 되지 못한다. 

요만한 녀석들이 맛도좋고 요리하기에도 좋다. 



철수하는 길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갑자기 올라간 기온으로 얼어붙었던 슬러시들이 모두 녹아서 발목까지 푹푹 빠졌다. 

슬러시 위에서 끄는 썰매는 마치 갯벌에서 썰매를 끄는것과 같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얼음판 곳곳에 자리잡은 "니 브레이커."


주로 시즌 말기에 낚시를 하려고 뚫어놓은 구멍이 더운 날씨로 인해 다시 얼어붙지않고 저렇게 살짝 눈이나 슬러시로 덮혀 가려있는것을을 백인들은 knee breaker 라고 부른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저기 구멍에 발이 푹 빠지는순간 무릎이 아작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마냥 웃을 일은 아니고 시즌말기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낚시를 참 오래했지만 이스터 연휴에 얼음낚시를 나간것은 처음인것같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3개월 남짓한 얼음낚시는 시즌이 너무 짧다. 

그래서 일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벌써 다음시즌이 기다려진다. 

이제 9개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