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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캐나다 온타리오 플라이 낚시 2015.6.22

온타리오의 알라스카라고 할수있는 플라이 낚시의 성지인 수세머리.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작년부터 계획은 세웠는데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였고 

내년에는 꼭 가자고 동생녀석과 구두약속을 한것이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돌아와 있었다. 


솔직히 마느님의 허락이 떨어질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한번 말이나 꺼내보자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의외로 쿨하게 가서 즐기고 오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올 봄시즌에 일이 너무 바빠서 낚시는 커녕 제대로 쉬지도 못했었는데 마느님께서 마음에 담아놓고 있었던듯 하다.  


어서 떠나자. 마느님 마음 바뀌기 전에! ㅋㅋㅋ



플라이의 성지이자 센터핀 꾼을 찾아볼수 없는 이곳에서 센터핀과 알쌈의 조합은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알쌈을 쓰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동생녀석이 포인트에 도착해서 일단 담그기만 하면 첫빵에는 무조건 무는것을 볼수 있었다. 



슬로우한 오후시간에 주변에 사람들은 아무도 못잡는데 혼자서만 계속 고기를 끌어내자 동생녀석은 동네 스타가 됬다. 

동네 꼬마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what is your secret?", "what is your secret?" 계속 질문을 한다. 

귀찮은지 자리를 피해보지만 꼬마들이 계속해서 쫒아다니면서 물어보는데

마치 낚시터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보는듯 했다. ㅋㅋ



사고는 꼭 중요한 순간에 난다. 

이 소중한 장거리 출조에서 심스 웨이더 신발이 터져나갔다. 

한쪽발만 터졌을땐 그래도 신경쓰면서 걸어다닐수는 있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우연인지 반대쪽까지 터져나가고 말았다. 



결국 낚시를 중단하고 나가서 케이블 타이를 사와야 했다. 



처음 도착해서는 님핑채비로 어렵지않게 스틸헤드를 잡을수 있었다. 

이후 님핑이 지겨워서 스윙채비로 계속 도전을 했는데 한마리도 잡을수가 없었다. 



낚시터에서 만난 구세주. Loop 프로 스태프인 '로드'


딱봐도 고수의 아우라가 풍기는 꾼이 있길래 가서 인사하고 말을 텄는데 

알고보니 Loop 프로스텝 이었다. 

솔직히 돈을받고 가르쳐주는 프로페셔널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것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친구 전혀 거리낌없이 많은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그동안 궁금했던 스윙기법에 대해 많은것을 물어봤는데 

그동안 고기를 잡지 못한것이 당연할수밖에 없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뼈속깊게 박힌 센터핀의 습관이 님핑낚시는 남들보다 잘 할수있게 도움을 주었을진 모르지만 다른낚시를 하는데는 오히려 방해가 되어 많은것을 놓치게 만들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이곳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하루종일 비가 쏟아지다가 금방 파랗게 하늘이 개었다. 



스윙으로 잡은 첫 스틸헤드. 


역시 선수에게 한수 배우자 낚시가 한결 쉬워졌다. 

스윙으로도 어렵지않게 고기를 잡을수 있었는데 이후 재미가 붙어서 집에 갈때까지 스윙으로만 낚시를 했다. 

화가난 고기들이 벌컥벌컥 무는것이 플라이꾼들이 스윙을 고집하는지 알수있을것 같다. 



스윙 2호기. 미노우가 없어서 대충 비슷하게 생겨서 던진 넵툰 스트리머를 물고 올라왔다. 


역시 고수에게 한수 배우는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아마도 한시즌 혼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웠을것을 한순간에 다 배운 느낌이다. 

정말 남들처럼 돈이 많으면 캐스팅 스쿨가서 캐스팅도 좀 정식으로 배우고 가이드 써서 실전낚시도 배우고 싶다.

가이딩 이라는 것이 일대일 과외교사가 하루종이 쫒아다니면서 낚시를 가르쳐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하루만 나가도 실력향상이 엄청나게 될것 같다. 



떠나는길 동생녀석과 기념촬영.



거리가 멀긴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보람찬 여행이었다. 

다음에 이곳에 올때는 돈을 좀 모아서 가이드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 

가이드와 함께하면 인디안 리저브 구역에서도 낚시를 할수있다고 하던데 

내년을 기약하며 열심히 일을해야할듯. 



HD 안켜면 화질 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