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 반. 지난밤 맞추어놓은 알람소리에 눈을 떳다.
"드드드드득"
아쉽게도 거센 빗줄기가 텐트를 두둘기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 1-2시 쯤이었나 자러갈때쯤 비가오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치지 않고 계속 오고 있었다.
다시 6시 반으로 알람을 맞추고 잠이들었다.
6시반 아직도 비가온다. 다시 7시반으로.
7시반 아직도 비가온다. 이젠 포기하고 그냥 자버렸다.
눈을뜨니 9시가 넘은시간. 세차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다.
모두들 아침준비하느라 분주한시간 잠시 짬낚을 나갔다.
낚시가 잘된다는 일명 바위터 포인트로 나왔다.
큰 바위들이 있고 바위 밑으로 수심이 깊어지며 바닥에는 수초가 자라있는 아주 좋은 스팟이었다. 동생녀석들은 작년에 이미 와본곳이었기에 이곳저곳 포인트를 알고있어서 참 편했다.
바위밑으로 물이 흘러서 찌를 흘리기가 참 좋았는데 센터핀 장비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13피트가 넘어가는 센터핀 장비를 캠핑에 들고올수는 없는법.
6피트짜리 베스대로 열심히 던졌다.
조그만 펄치새끼들만 계속 올라오던중 갑자기 묵직한 녀석이 물었다.
릴을 감는데 계속 드랙을 풀고 나가더니 철퍽 하고 점프를 뛴다.
엄청큰 대물 라지마우스 배스였다.
알아서 줄을 풀어주는 스피닝릴은 줄이끊겨 고기를 놓칠일이 없기에 즐기면서 감고있는데 갑자기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낚싯줄이 끊어져 나갔다.
목줄이 나갔는줄 알았는데 황당하게도 원줄이 중간에 끊어져 있었다.
원줄이 낚싯대 중간에서 끈겨서 아직도 줄끝은 물위에 떠있는 상황.
이대로 대물을 놓칠수 없어 아직 쌀쌀한 아침시간이었지만 옆에있던 동생녀석을 물속으로 투하시켰다. ㅡ_ㅡ
수영해서 붙잡고 나온 원줄을 열심히 당기고 있는 녀석.
미안하다. 새벽부터 빤스만입고 물에 투하시키고....ㅋ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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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 분노의 빔을 나한테 쏘려는건 아니겠지??
올리고 보니 엄청큰 라지마우스.
대물 스몰마우스는 많이 잡아봤지만 라지마우스는 그리 많이 잡아보질 않았기에 이정도 사이즈면 개인 기록 갱신일듯 하다.
어떻게 15파운드짜리 원줄이 끊어질수가 있나 자세히 보니 원줄이 저렇게 다 삭아있었다.
일년에 한두번 쓰려나...
스피닝릴을 쓸일이 없다보니 줄이 다 저렇게 삭아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동네형들이 월아이가 나온다고 해서 새벽낚시를 계획했었는데 이미 9시가 넘은시간. 월아이는 구경도 할수 없었다. 그래도 간만에 짧은 배스대로 느껴보는 대형 베스의 손맛을 본것으로 만족.
해질녁 월아이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기로 하고 아침 짬낚을 접었다.
아점을 거하게 먹고 오후에는 배를타고 물놀이를 나갔다.
땅콩보트 싣고 ㄱㄱㅅ
배멀미가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마느님 즐겁게 잘 놀아서 참 좋았다.
마느님 신나게 달리는중.
한번 신나게 달리고 돌아오면 비틀비틀. ㅎㅎ
매달려 있는게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크다.
나중에는 힘이들어서 포기.
쌀쌀한 날씨에도 끝까지 남은 정예맴버들...
한번씩 떨어져 나가고는 다들 포기해 버려서 혼자 바나나를 타는 사치를 누려볼수 있었다.
오른쪽 왼쪽 중심이동을 해야한다기에 뭔가 했는데 몇번 빠지고 보니 요령이 생겼다.
옛날에 오토바이 코너링할때 무게이동하는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한창시절 오토바이 타던 기분을 다시금 느껴볼수 있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어두워지기전 다시한번 월아이 사냥을 나갔다.
이번에는 낚시를 하고싶다는 마느님도 동행.
이젠 스피닝 릴도 제법 잘 던지고,
마느님 점점 낚시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작전 성공하는중...
해질무렵을 노려보았지만 아쉽게도 월아이는 구경할수 없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철수했다.
저녁식사후 캠프파이어에 베스를 굽기로 했다.
고기가 워낙 커서 만화에서 본것처럼 막대기에 꼽고 통바베큐에 도전.
불에 올리고 조금 지나자 돼지바베큐 하는것처럼 배스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배스는 기름기가 별로 없는 생선인데도 기름이 슬슬 베어나오더니 흘러내린다.
기름충만한 레이크 트라웃 올렸으면 난리가 났을것같다.
배스 장작 통구이 완성.
속까지 알차게 익은데다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구웠더니 수분이 날아가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멋진 구이가 완성됬다.
2박 3일 캠핑의 백미는 역시 하루종일 걱정없이 놀수있는 둘쨋날일 것이다.
정말 즐거운 시간은 왜이리도 빨리 가는지, 어느덧 하루가 지나고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간직한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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