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shing Trip

MNR 한테 티켓 먹은날. 2015.03.08

퍼머넌트 헛 철수 마지막주를 앞두고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얼음낚시를 다녀왔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이웃블로거이신 모르지뭐님도 아들과 함께 조인하시기로 하였기에 포터블 헛도 챙겨서 길을 나섰다. 


4명이 들어가서 하기엔 집이 너무 작다. 나야 상관 없지만 오랫만에 힘들게 시간을 내어 나온 동생녀석에게 폐가 될것 같아서 포터블 헛을 가지고 와서 집 옆에 따로 손님방을 차려드렸다. 



점심을 먹을때까지 한참을 낚시를 하는데 도통 입질이 없다. 

굶주린 펄치들의 집중공격을 받고도 남았어야 할 시간인데 펄치를 거의 레이크 트라웃 잡듯이 잡아올리고 있었다. 

아마도 겨울시즌이 끝무렵으로 다가서면서 물밑에 수초밭이 사라지고 포인트 또한 옮겨간듯 싶었다. 

역시 움직이지 못하는 퍼머넌트 헛의 특성상 아무리 좋은곳에 자리를 잡아도 시즌 내내 좋은 조과를 얻기란 힘든일인것 같다. 



결국 헛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야 했는데 불과 몇십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헛 안과는 전혀 다른 핫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날은 화창했지만 꽤 추운 날이었다. 

물밖에 나와있는 라인은 금방 얼음으로 코딩이 되어버리곤 했다. 



고생끝에 드디어 올라온 대왕펄치. 

라팔라 지깅랩 머리에 있는 훅을 자신있게 물고 올라왔다. 



이날 잡은 펄치는 모두 손님이신 모르지머님께 챙겨드렸는데 아쉽게도 먼저 철수하시고 난 다음에야 대왕펄치가 올라왔다. 



이날은 그리 유쾌하지많은 않은 날이었는데

낚시인생에 처음으로 티켓이라는것을 먹어보았다. 

고기가 너무 안잡혀서 헛 밖으로 나갔는데 아무생각없이 헛 안에 쓰고있던 낚싯대를 두고나간것이 화근이 되었다. 

낚시에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헛에 MNR 오피서들이 들이닥치더니 주인을 불러냈다. 

부랴부랴 낚싯대를 걷고 달려가니 규정위반으로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얼음낚시에 낚싯대를 두개사용할수 있게 허락되어 있지만 두 낚싯대 사이가 60미터가 넘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사실 룰은 알고 있었는데 처음엔 이삽십미터 떨어진곳에서 하다가 고기가 안잡혀서 조금씩 조금씩 더 나가다 보니깐 어느새 60미터가 넘어가 버렸다. 실순데 좀 봐주면 안되겠냐 라고 정중하게 물어봤는데 씨도 안먹혔다. 

예전에 민형님 친구분은 같은 상황에서 졸라게 뛰어온다음에 미안하다고 했더니 봐줬다고 하셨는데 내가 걸린 오피서는 얄짤없었다. 

그래서 조금 말을 바꿔서 나는 헛에 없었지만 아이가 헛 안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는데 낚싯대는 내꺼지만 아이가 낚시를 한걸로 생각하면 봐줄수 있지 않겠는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도착했을때는 아이가 헛 안에 있지 않았고 문앞에서 눈장난을 하고 있었으니 아이의 몫으로도 생각해줄수 없다고 말한다. 

그냥 맘좋은 사람 만났으면 경고한번 먹고 좋게 넘어갈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너무 빡빡하게 구는것이 야속하긴 했지만 내가 잘못한것은 사실이기에 더이상 설득하는것은 포기하고 티켓을 받아들었다.  

MNR이 들이닥치기 한 삼사십분 전에 아이가 걱정되어 체크해봤을땐 분명 헛 안에서 동생녀석이랑 만화 비디오 보고 있었는데 하필 그 순간에 만화가 다 끝나서 밖에 나가있었던것 같다. 


정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혹시라도 법을 어길까싶어 처음가보는 곳에 낚시갈때는 누가 괜찮다고 해도 항상 직접 레귤레이션을 체크하고 철저하게 지키던 나였는데 이렇게 티켓을 받았다는것이 너무 아쉽다. 

벌금은 인터넷으로 완납하였고 앞으로 더 조심하라는 뜻으로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얼음낚시 꾼들은 꼭 기억하도록 하자. 60미터의 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