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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얼음낚시 퍼머넌트헛 철수한날 2015.03.14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 영하의 날씨였는데 갑자기 월요일부터 기온이 영상 10도로 치솟았다. 

일을 하면서도 얼음이 다 녹아서 헛을 철거하지 못할까봐 계속 걱정이 앞선다. 

마음같아선 평일 저녘에라도 달려가서 빼내고 싶었지만 어차피 동생녀석의 트럭이 움직여야 일을 진행할수 있기에 어쩔수없이 주말이 올때까지 기달려야 했다. 


토요일 오전 일단 도착은 했는데 트럭을 가지고 얼음에 올라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얼음위에 차는 보이지 않고. 얼음위는 얼음이 녹은 물로 한강이 되어있다. 


손을 놓고 있을수만은 없었기에 일단 걸어서 나가보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얼음이 아직 1피트 이상 얼어있었는데 희안하게도 헛 주변만 얼음이 급격하게 얇아져 있었다. 

아마도 온실처럼 헛 안에서 덥혀진 공기가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본다.

시즌 말기에 남의 헛 철수한 자리를 멋모르고 차를타고 지나가면 한큐에 입수하는 사태가 벌어질수 있을것 같다. 



헛이 날라갈까 앵커를 박아놨었는데 얼음이 겨우내 녹고 얼고를 반복하면서 얼음속으로 깊숙히 녹아들어가 회수하는데 고생했다. 



결국 무서워서 차는 가지고 올라가지 못하고 인력으로 끌어냈다. 

다행이 얼음이 다 녹아서 한번 탄력을 받으면 쉽게 끌려왔다. 


한 절반쯤 끌어냈을까 중간지역에 트럭이 한대 들어와 있는것을 확인. 그제서야 우리도 트럭을 투입했다. 


나머지는 트럭으로 토잉해서 끌어내었다. 


얼음낚시에선 항상 남이 하기전에 내가 먼저하는 용감한 행동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항상 나보다 남이 먼저하길 기다리고 그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하자. 



헛 철수 완료.


몇년전부터 계획했던 퍼머넌트 헛을 설치했지만 막상 몇번 쓰지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미안하게도 몇명 부르지도 못하고 시즌이 끝나버렸다. 


퍼머넌트 헛이라는게 실제로 설치를 하고 사용해보니 생각했던것처럼 시즌에 한번 설치하고 철수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가끔 미친 바람이 부는날이면 날라가지 않았을까 

또 누가와서 부수고 털어가진 않았을까

얼음이 녹아서 철수를 못하는건 아닐까

정말 끊임없이 신경을 쓰게했다. 


게다가 히터와 20파운드 가스통 그리고 간단한 낚시장비를 헛에 넣어놓고 퇴근하다 지나가다 아님 짬날때마다 그냥 빈몸으로 들려 잠깐잠깐 낚시를 하려던 계획은 도둑님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결국 모든 장비를 다 들고 다녀야 함으로 해서 결국 낚시갈때 텐트하나 덜 들고가는것 밖에는 장점이 없게되어버렸다.



역시 돈들어가고 신경쓰이는것들을 갖는다는건 그닥 좋은일만은 아닌것 같다. 

카티지를 직접 갖기보다는 일년에 한두번 얻어쓸수있는 카티지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는것이 위너. 

보트를 갖기보다는 보트있는 친구가 있는것이 위너

캠핑카를 갖기보다는 캠핑카 있는 친구가 있는것이 위너

헛을 갖기보다는 헛있는 친구가 있는것이 위너

결론은 친구를 잘 사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