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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형님들과 다녀온 장거리낚시. 고더리치.

지난 수요일 올해 고더리치가 송어가 풍년이라는 소식과 함께 형님들께서 낚시가시는데 같이가지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흔쾌히 길을 따라나섰다.

장거리 출조를 싫어하는 관계로 작년 오프너때 가보고 1년만에 가보는 고더리치도 기대가 됬지만 더욱 나를 설레게 한건 소문으로만 듣던 낚시고수 일명 떡집사장님도 같이 가신다는 사실이었다. 한번 꼭 만나고 싶었던 분이기에 기대반 궁금반으로 새벽3시에 집합장소로 나갔다.

시간맞추어 나갔것만 늦게오신 분들이 계서서 출발은 한참이 늦은 4시가 다되어서야 할수있었다. 원래는 4명이 예정되어있었는데 한분이 더오시는 바람에 원래 타고가려던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부득의하게 떡집사장님의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링컨에서 나온 SUV였는데, 5명의 낚시대와 웨이더 장비까지 다 싣고도 5명이 넉넉하게 탈수있었다.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갈수있었다.

사장님 차 무지 좋으시다. 낚시갈때 타고간 차중에 제일좋은듯. ㅎㅎ


드디어 낚시터 도착. 짐풀고 출격준비중.


물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

오랫만에 나온 고더리치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다. 작년에 한번 와봤던 곳인데 물이 너무 많고 물살이 세서 엄청 고생했던 곳이라 준비 단디하고 왔것만 막상 와보니 작년 이맘때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물이 하나도 없다.

강전체에 물이 없어서 이 넓은 강에서 요 조그만 물길앞에서만 모두 모여서 낚시를 한다. 덕분에 온강의 고기들이 모두 저 웅덩이에 모여있어서 낚시하기는 매우 쉬워졌지만 대신 고기의 파이팅은 엄청 나빠졌다. 큰강을 죽죽 째고 나가던 작년과는 달리 웅덩이 안에서만 움직이기때문이다.

요즘 알로 통 재미를 못본다.

낚시를 시작하고 한참이 지났을까 다들 한마리씩 걸어올리는데 나만 영 소식이 없다.

요즘 난 거의 대부분 플라이로 잡고있는데 이곳은 아무래도 알을써야할것 같아서 알을 써봤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냥 포기하고 스타일대로 가자는 생각으로 지그를 달아 던지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 자기 스타일대로 나가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지그를 물고 올라온 스몰마우스.

움직이는것만 있으면 물어대는 베스의 특성상 송어낚시에 엄청 방해가 된다.

형님들은 베스가 짜증난다며 알을 고집하셨는데, 그래도 베스가 종종 물고 올라오는것을 보면 알을써도 물어대는 베스의 입질을 피할순 없는것 같다.

이분이 그 유명한 일명 떡집사장님.

토론토 송어낚시의 고수로 유명하신 형님을 직접 만나보니 역시 고수의 아우라가 풍긴다. 곱슬머리 장발에 구수한 사투리까지. FTV에서 막 튀어나온것 같은 인상이다.

한국에서도 프로들과 갯바위 낚시하시던 분이라고 한다. 역시 낚시훼인의 끝판왕은 바다찌낚시인것인가? ㄷ ㄷ ㄷ

추위를 못견디고 모닥불 준비하시는 형님.

이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더울거라고 예상하고 옷을 두껍게 입고가지 않은 일행모두 추위에 덜덜 떨어야 했다. 해가 나지 않은 흐린날씨에다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는 정말 뚝뚝 떨어진 하루였다. 내가 조그만 모닥불 하나 후후 불며 손쬐고 있으니간 어디선가 형님들이 나무를 잔뜻 주워오시더니 불을 엄청 크게 키워버리셨다. 덕분에 주변 낚시꾼들까지 모두 들려 몸녹이고 가는 사태가까지....

손에 앉은 메이플라이.

완연한 봄을지나 여름으로 가고있는 날씨 때문인지 벌레들이 벌서 많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낚시중에 손에 내려앉은 메이플라이 한마리. 플라이 고수가 이걸 봤다면 몇단계에 있는 메이플라이인지 판단을 하고 이에 맞는 훅을 골라 던졌겠지? 아쉽게도 난 플라이꾼이 아니기에 아직 그렇게까진 모른다... ㅋㅋ

잡은고기들고 한컷.

난 잡은 고기를 집에가져가는 편은 아니지만 온타리오 레이크가 아닌 청정 지역인 이곳에서 잡은건 두마리 킾했다.

바로 전날에도 이곳에 오셨었던 형님들 말씀에 따르면 이날 낚시는 매우 슬로우 한편이라고 했다. 내가 느낀 바로도 형님들이 예전에 이야기 하셨던것처럼 폭발적인 입질은 없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피딩타임이 지난후에도 꾸준히 드믄드믄 올라와 주는걸 보면 그럭저럭 할만한 정도라구 할수 있겠다.

이날 나는 한 8-10마리 정도 걸었던것 같은데 랜딩에 성공한건 5마리 였다. (한마리는 핑크웜. 나머지는 모두 마라부 지그 )

언제봐도 멋있는 이곳의 강의 바위바닥. 왠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스에 나올것같은 풍경.

형님들 운전하시는 차에 얻어타고, 형님들이 사주시는 점심 저녁 다 얻어먹고 돌아오는길엔 그동안 궁금했던 나이아가라 월풀 공략법까지 자세하게 배우고. 아주 황송한 낚시를 하고 돌아왔다.

데려가 주신 형님들께 무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막내야~ 라고 부르시는덴 적응이 안된다.... ㅡ.ㅡ;;



월요일날엔 팀피터 형님들과 출조계획을 잡아놨는데 브론테 사장님도 오신다고 한다.

토론토 무림고수 떡집사장님은 지난번에 만나뵈었고, 이번엔 드디어 브론테 사장님과도 출동할 기회가 온것같다. 고수들과의 출조. 생각만해도 신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