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연어낚시 마무리...
어제 다녀온 브론테클럽 정모를 마지막으로 나의 올해 연어낚시는 마무리를 해야할것 같다.
올해연어낚시는 정말 방파제 스푼으로 시작해서 스푼만 죽어라 던진 시즌이었다. 베이트릴로 운용하는 스푼낚시에 재미를 붙인뒤론 바다로 한없이 째고나가는 손맛에 매료되어 다른낚시는 처다보지도 않았던것 같다.
낚시라는 취미도 남여관계처럼 권태기라는 녀석이 찾아오는것 같다. 처음 연어낚시를 배웠을때만해도 정말 열심히 다녔었는데, 언제부턴가 지나가다 걸려 올라오는 연어들이 불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즌말기에 알채취하러 한번 그중간에 몇번 가서 손맛보고 오는걸로 연어 시즌을 보내곤 했던것 같다.
그러던중 새로운 낚시에 재미를 붙인것이 피어에서 하는 스푼낚시.
강에 올라타면서 먹이활동을 멈추고 지나가다 걸려올라오는 일반적인 연어낚시와는 달리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있는 호수에서 걸어 올리는 강렬할 방파제 낚시에 매료되었던 한해였다.
일단먹이를 공격하는 낚시다운 낚시를 할수있어서 좋았고 강에 올라타면 색이 검게 변해버리는 일반적이 연어와는 달리 아직 색이 변하지 않아 은색으로 빛나는 싱싱한 놈들을 올렸을때의 기쁨이 더 컸었던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낚시갈때면 나와 항상 함께했던 올림푸스 방수카메라를 방파제에서 떨어트려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덕분에 카메라를 잃어버린 이후론 사진이 없다...
카메라를 잃어버린것도 아깝지만 제일 속상한건 그안에 메모리카드에 가득차있던 사진과 동영상들이다. 제때 백업을 해놓았어야 했는데 게으름때문에 미루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덕분에 나에겐 지난 일년간의 추억이 이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조그만 사진들과 저화질 유투브 동영상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청싸와 함께 떠났던 방파제 2차원정. 이날은 사이좋게 한마리씩 올리고 한컷.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원투낚시로 올린 연어. 버텀바운싱은 평소에도 거의 하지 않는편이지만 스푼낚시에 재미를 붙인 올해엔 정말 한번밖에 하지 않은것 같다.
어젠 올해 처음으로 찌낚시를 했다. 항상 뭐든지 센터핀부터 들이대던 내가 올해 연어낚시에서 어제 처음으로 센터핀을 꺼냈다는게 참 나로서도 믿어지지 않는다.
중간에 왠 스틸헤드처럼 생긴 물고기가 별로 힘도못쓰고 올라와서 이게 뭔가 했는데 형님들께서 보시더니 코호 샐몬이라고 하신다. 온타리오 레이크에 코호가 산다고 해서 항상 궁금했는데 얼떨결에 올리고 말았다.
올리고 보니 예전에도 잡아보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샐몬도 송어도 아닌것이 돌연변이나 하이브리드가 아닌가 싶었던 녀석들이 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것들이 코호샐몬이었던것 같다.
알찬 코호 암놈을 올린 덕분에 그 좋다는 코호알도 채취하고 올해 샐몬낚시는 기분좋게 마무리를 하였다. 주말에 낚시를 하신 형님들 말슴에 따르면 레인보우나 브라운도 드믄드믄 올리셨다는데 올해는 연어도 엄청 빨리 올라오더니 송어들도 일찍 출근을 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