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추억돋는 밴쿠버 낚시 사진들 발견

Centerpiner 2012. 9. 22. 03:04

대청소를 해야해서 창고를 정리하다가 사진들을 발겼했다.

10여년전 밴쿠버 살적에 찍었던 사진들. 사진중에서도 가장 기뻤던건 지금은 잃어버리고 없다고 생각했던 스털전 사진을 발견했다는것. 

프레이져리버에서 화이트 피쉬 잡다가 올린 스털젼. 일명 철갑상어이다. 

이미 10년이 넘은 세월이 흘러서 지금도 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밴쿠버 버나비 프레이저리버 전망대에서 일명 지렁이 원투를 던져놓으면 가끔 아주가끔 철갑상어가 올라오곤 했었다. 

이사진보고 감격먹었다.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은 송어이다. 번천레이크라는 공원에 송어가 많이 살았는데 몇날 며칠을 가서 지렁이 원투를 던져도 한번도 잡질 못했다. (그땐 낚시 지렁이 원투밖에 몰랐다.. ㅋㅋ)

그러던 어느날 옆에서 낚시하던 폴트기 아저씨가 지금 우리가 쓰는 파워베이트 에그를 이용한 버텀바운싱 기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날 같이간 형님과 함께 드디어 첫 송어를 잡을수 있었다. (이때 나와함께 처음 송어를 잡은 형님이 지금은 밴쿠버 스틸헤드의 전설로 남아있는 일명"베더"님이시다. ㅎㅎ)

지금은 밴쿠버에 밤낚시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런 규정이 없었다. 일명 영어학원 학생이자 반백수였던 그시절 여름밤에 심심하면 상어낚시를 다녀오곤 했었다. 노스밴쿠버에 있는 전망대였는데 새벽 2-4시가되면 갑자기 파도가 거칠어지면서 상어때가 올라왔었다. 근처 주유소에서 파는 냉동생선 한팩을 사면 원투낚시로 신나게 잡아올릴수 있었다.

아무리 밤늦은 시간에가도 사람들이 모여서 낚시도 하고 뒤쪽 벤치에선 기타도 치고 데이트하는 커플들도 많았던 정말 외국느낌이 물신 풍기는 곳이었다. 

하루는 맛이 궁금해서 집에가져와서 조림으로 먹어보았는데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살에 기름이 하나도 없고 무지 퍽퍽했던 맛이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잡았던 왕게들.

그당시 벤쿠버만해도 이미 중국사람들과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이 싹쓸이를 해가서 리걸사이즈의 게를 잡는게 참 힘들었는데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천국이었다. 

멀리나가지 않아도 바닥에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게들... 게틀도 없이 떠났것만 줄에묶은 바케스 하나로도 정말 무지무지 많은 게를 잡을수 있었다. 정말 캠핑가서 구어먹고 삷아먹고. 질리도록 먹었던게 생각난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게 엊그제 같은데 벌서 십년이 지났다니 참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