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심코호수 얼음낚시. 2013.01.28

Centerpiner 2013. 1. 30. 08:21

드디어 심코레이크 화이트피쉬 필드가 안전하게 얼어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나섰다.

화요일부터 다시 기온이 영상10도로 올라가면서 엄청난 양의 비가 올거라 예보되었기 때문에 월요일밖에 기회가 없었다. 

기온이 영상10도로 올라가면서 비가오면 겨우 얼어붙은 얼음이 다 녹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함을 알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심코호수에서의 낚시를 미룰수가 없었다.  

출발하는길 새벽부터 엄청난 폭설이 왔다. 고속도로는 말그대로 아수라장. 

6시반에 출발을 했것만 도착하니 9시반이 되엇다. 


평일에다가 폭설까지와서 사람이 별로 없지않을까 생각했지만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나혼자 똑똑한것 같지만 세상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똑같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처럼 마지막 낚시를 예감하고 평일에 무리를 해서라도 모여든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얼음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5인치 블랙 아이스. 120피트의 수심. 


낚시에 열중하고 계신 마느님.

영상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상태라 기온은 -2도. 춥지않고 낚시하기 아주 좋은 온도였다. 


늦은 아침은 3분짜장으로 해결.

sodium 함량이 너무 높은것만 제외하면 인스턴트 식품이 참 편리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짜야지만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낀다고 생각하는지 공장에서 만든 모든 인스턴트 식품들은 너무 짜다. 조금 맛을 포기하더라도 조금 싱거운 인스턴트 식품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중간중간 어군탐지기에 난리가 나서 바닥을 내려다 보면 어김없이 청어때가 지나가고 있다. 

낚시 금지를 실시한지 10여년. 지나친 남획으로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던 심코호수의 청어들이 어느정도 개체수가 회복이 된것같다. 작년부터 심코에서 청어들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심코의 맑은 물과 투명한 얼음은 쉘터안에 있으면 이렇게 파랗게 빛이난다. 정말 아름답다. 

일부퍼 창을 닫아놓고 이렇게 낚시를 하면 신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다.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가면서 내리던 폭설이 소나기로 바뀌었다. 덕분에 바닥은 다 녹아내리고 주변은 모두 물바다. 쉘터안에서 버티다가 잠시 비가 끄친틈을타 재빨리 정리하고 탈출에 성공했다. 


소나기가 지나간 이후인데도 낚시꾼들의 숫자는 하나도 줄지 않았다. 

쉘터없이 밖에서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물러서지 않고 꿋꿋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다음을 기약하자!


이날의 낚시는 꽝. 한마리도 못잡았다. 

플래셔를 이용한 120피트라는 어마어마한 수심에서의 낚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수심이 깊은곳에서 루어를 내리자 물살때문에 내 구멍에서 저 멀리 먼곳으로 루어가 떠내려가 버린다. 플래셔 없이 그냥 낚시를 할때에는 그냥 그러면 그런가보다 하고 낚시를 하면 됬었지만 플래셔를 사용할땐 이야기가 달랐다. 물살에 밀린 120피트 밑으로 내려보낸 루어는 플래셔의 탐지 범위를 가볍게 벗어나 버린다. 

간단하게 생각한것처럼 수싶깊은곳에서도 줄만 길게 풀면 루어가 수직으로 내려가면 좋으련만 역시 모든일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지가 않는다. 

내가 가진 가장무거운 5/8온스짜리 루어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예전에 세일스토어에서 루어를 살때 점원형이 심코 깊은곳에서 낚시하려면 미디움 헤비정도 되는 대에다 1온스짜리 써야된다고 집어줬는데 너무 헤비하다고 판단하고 낚싯대는 미디움 라이트로, 루어는 5/8온스로 집었는데 역시나 낚방사장님 말씀 듣지않고 제 고집대로 하는놈은 꼭 당해본뒤에야 후회를 하는것 같다. ㅎㅎ

언제 얼음이 다시 얼지 몰르겠지만 얼음이 다시 어는대로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일단 굵은 합사줄을 조금이라도 물의 저항을 덜 받게끔 얇은 파이어 라인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그리고 1온스짜리 무거운 루어를 준비해서 다시한번 120피트 아래에 있는 심코의 거대 화이트 피쉬에 도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