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2013 시즌 마지막날. 심코 얼음낚시.

Centerpiner 2013. 3. 17. 16:00

얼음낚시 시즌의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금요일 아침 올시즌 마지막이될 심코 얼음낚시를 떠났다. 며칠전부터 시속 30키로의 강풍이 불거라는 예보가 계속 됬기때문에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시즌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더이상 연기를 할수없었다. 

바람이 세게부는날엔 혼자서는 팝업 스타일의 쉘터를 설치할수 없음을 알기에 파트너를 찾으려 여기저기 찔러보았지만 다들 무반응이었기에 그냥 홀로 길을 나섰다

예전같았음 낚시의 낚자만 꺼내도 서로 데려가 달라고  달려왔을텐데... 하나둘씩 적응못하고 한국으로 떠나버리더니 이젠 같이 낚시를 갈녀석들도 주변에 얼마 남지 않은것 같다. 


평일이었음에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난리도 아니다. 


분명히  ATV 트레일이 있는곳을 피해 주차하라고 선이 그어져 있는곳에 주차를 했는데도 ATV 지나다니는데 방해된다며 저리꺼리라를 말을 듣기를 여러차례. 겨우 차를대고 짐을 내렸다. 

동네 할배들 지들끼리를 다 아는 사이인지 서로 인사하고 낄낄대고 난리도 아니더만 외지인에게는 졸라 까칠하다. (아님 내가 아시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출발하자마자 곧 큰 난관에 부딫혔다.


호수를 관통하는 엄청난 크랙이 생성되 있었다. 규모가 너무 커서 감히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 

평상시 같음 크랙이 나도 밤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다음날이면 갈라진 크랙사이로 얼음이 다시 얼어서 건너다닐수 있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시즌 말기에 크랙이 발생하면 함부로 건널수가 없다.  

이미 생성된 얼음이 조금식 녹는사이 낚시를 하는것이기에 새로운 얼음이 생성되지 않아 크랙이 생기면 다시 얼어붙지 않기때문이다. 게다나 남들이 뚫어놓은 구멍도 조심해서 건너다녀야 한다. 다시 구멍이 막히지 않기때문이다. 


크랙을 따라 한참을 걸은후에야 건널수 있을것 같은 장소를 찾아냈다. 

먼저 썰매와 가방을 건너편으로 밀어넣은후 심호흡 한번 깊게하고 달려와서 점프를 했다. 

정말 운이 없다면 착지지점이 푹 꺼질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어렵게 길을 나선상황에 도저히 그냥 돌아설수 없었다. 

다행이 착지에 성공하고 건넌 지점을 GPS 에 저장하고 깊은곳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점프를 해서 크랙을 건넜지만 ATV는 감히 건널수가 없는 상황.

주차장에서 생쑈를 하던 동네할배들 크랙에 같혀 전진못하고 결국 다들 크렉 바로 앞에 주저않아 헛을 폈다. ㅋㅋㅋ


오전에는 20키로정도의 바람이 불었지만 9시부터는 30키로로 강풍이 불거란걸 예보를 통해 알고있었기에 정말 머릿속엔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었다. 오로지 바람이 거세지기전에 전진해서 쉘터를 미리 설치해야 한다는 것뿐.


 

다행히 쉬지않고 3키로를 걸어나가 75피트 정도의 수심에 자리를 펼수 있었다. 


얼음은 아직도 조올라 두껍다. 10인치는 거뜬히 나오는듯 하다. 

올겨울은 늦게 시작하더니 늦게 끝나려나 보다. 얼음낚시꾼으로선 그리 반갑지 않다. 

시즌이 끝난후에 얼음이 얼어있음 무엇하리... 일찍 얼었으면 좋았을것을...


2인용 헛에 혼자 들어앚아 있으니 엄청 널널하다. 운동장에 있는 느낌.

오전중 몇번의 고기반응이 나타났으나 아쉽게도 물지는 않았다. 9시쯤되자 예상했던대로 강풍이 불기 시작하고 10시가 넘어가자 정말 무서울정도의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한다. 

쉘터는 핀을 8개를 박았것만 프레임이 곧 부러질 정도로 휘저 밀고들어오기 시작한다. 

버텨보려 했지만 쉘터는 곧 부서질것 같고 10인치의 얼음에선 계쏙해서 두두둥 두두둥 하고 천둥치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들 크랙에 같힌사이 나만 미친넘처럼 먼길을 걸어나왔기에 주변엔 사람도 하나도 없는상황. 조금식 겁이 나기 시작한다. 

일단 헛이 부서질것 같아 걱정이 되었고 돌아가는길 크랙이 강풍으로 더 벌어지지 않을까 두려웠다.  


정말 왠망한 강풍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던 나의 헛이지만 이날을 정말 거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철수를 결정. 12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접어야 했다. 

강풍속에 홀로 헛을 접는것도 굉장한 모헙이었다. 


정말 미친것 같은 날씨속에서도 여러번 낚시를 했었고 중간에 접고 철수한 적은 없었것만 이날은 정말 그간의 경험을 뛰어넘는 최악의 바람이 불었다. 

일기예보에서 시속 35를 찍은날도 버티면서 무난히 낚시를 했었는데 이날은 버티지 못한걸 보면 실제로는 35가 넘지 않았나 싶다. 


돌아오는길 크랙은 역시나 더 벌어져 강이 되어있었다. 

센터핀 던지면 아주 딱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