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2013시즌 마지막 얼음낚시? 2013.3.24

Centerpiner 2013. 3. 24. 16:04

지난번 심코에서 얼음낚시 시즌 마지막날을 강풍으로 허무하게 날린후 이대로 접기에는 너무 아쉬워 하던차 마침 날씨도 좋은 토요일 마느님과 마지막 낚시를 떠났다. 

기온은 영상 1도. 맑은 하늘에 바람도 없는 하루.  정말 좋은 날씨. 소풍가는 기분으로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가는길 마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서브웨이에 들려서 브런치를 해결.

풋롱 서브 콤보 하나면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수 있다. 

서브웨이만 보면 예전에 학교다닐때 생각이 난다. 수업끝나고 남아서 밤늦게까지 작업 하길 좋아했던 그때 항상 점심시간에 풋롱 서브를 사서 반만먹고 반을 남겨놓았다가 저녁으로 해결하곤 했다. 

학교다닐때 친구들에게 배운건데 서브콤보를 시키면 나오는 칩스를 서브를 먹을때 같이 입에넣고 씹으면 샌위치에 아삭아삭한 감이 더해져서 더 맛있게 먹을수 있다. 


날씨좋은날 뻥 뚤린 시골길을 달리면 탁 트인 느낌에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은 우리집 서열2위 아지님도 함께 길을 나섰다. 


낚시준비 완료!


아지님 엉덩이 시려우실까. 먼저 자리부터 잡아드리고...


얼음뚫기 시작. 아 근데 더럽게 안뚤린다


손잡이까지 거의 다 들어갔는데도 뚫릴 생각을 않한다. 

올시즌은 강추위는 없었지만 영하의 날씨가 꾸준히 유지되다보니 3월말이 됬는데도 얼음이 두껍게 유지되고 있다. 3월 첫주에 얼음이 다 녹아버렸던 작년에 비하면 정말 반가운 일이다. 


눈밭에 개들을 데려오면 미친듯이 뛰어놀길래 큰맘먹고 먼길 모시고 나왔는데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조금 걷더니 안으라고 깨갱....


누군가의 헛. 멋지게 솔라패널을 달아놨다. 정말 굳아이디어!!

나도 언젠가 퍼머넌트 헛을 만들면 저렇게 설치하고 싶다. 근데 저렇게 달아놓으면 밤에 누가 떼어가지 않을까 걱정될것 같다. 


오늘의 요리는 짜짜짜짜. 짜파구리~

요즘 갑자기 짜파구리가 유명해 졌다. 뽀글이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의 요리법인데 왜 이제서야 각광을 받는지 모르겠다. 무슨 티비프로에 나와서 그렇다고 하던데...

티비프로에 얼마나 자세히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짜파구리의 주의점은 절대로 너구리 스프를 다넣으면 안된다는것. 반만 넣어야 한다. 

짜파게티 두개에 너구리 한개 끓일때는 스프를 다 넣으면 된다. 

스프 2:1 의 비율을 맞춰주는것이 비결. 


정신잃고 포푼 흡입중. ㅋㅋㅋㅋㅋㅋ


세상 좋아졌다. 마느님 아이뻐로 얼음판 위에서 한국드라마 실시간 시청중.


가족들과 이렇게 얼음위에 나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유난히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 아지. 

역시나 잡자마자 달려가서 핱기신공...

예전에 밤늦게 얼음낚시를 다녀와서 썰매를 마루에 내놓고 그냥 잠이들었는데 밖에서 "텁" "텁" "텁"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썰매에 미노우 남아있던걸 하나씩 주워먹고 있는걸 발견하고 시껍했던 적이있다. 

다행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진 않았지만 입네서 비린내가 며칠간이나 가시지 않아 며칠간 가까이 다가갈수 없었다. ㅋㅋ


낚시가 살짝 지루해질 무렵 동네형들 도착. 

형들이 먼저와서 오늘 낚시 어떠나고 말을 트길래 금방 친해졌다. 

사실 오늘 가볼까 생각했었던 보시쿵 호수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새벽에 나가서 한마리도 못잡고 일로 옮겨왔다는 말에 왠지 안가길 잘했다는 흐믓함이....

형님들 장비꺼내고 낚시하는데 장비와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네명이 한팀으로 트럭을 타고와서 1인용 헛을 들고 각자 각개전투로 흩어져서 낚시를 한다.  

모두들 그래프 타입의 어군탐지기를 쓰고 있었는데 덕분에 그동안 궁금했던 그래프형 어탐기를 만져볼수 있었다. 

심코 보드의 유명한 낚시꾼인 레드피쉬가 올린 동영상이 올해 완전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덕분에 스윔베이트와 그래프타입의 어탐기를 이용한 레이커 낚시가 완전 유행이 되어버렸다. 

그걸보고 그래프타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형님들 쓰시는거보고 역시 난 플래셔 사길 잘했다는 확신을 얻을수 있었다. 그래프타입이 히스토리가 나와서 좋긴 하지만 너무 노이즈가 많고 확실히 센서티비티와 반응 스피드는 플래셔에 비교할바가 못되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게 틀리지만 빠르고 섬세한 반응을 좋아하는 나로선 플래셔를 택한것이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아지님 집에들어오자마자 전기장판으로 뛰어가더니  기절...  ㅎㅎ


고기는 많이잡지 못했지만 즐거운 낚시였다. 봄이 오기에 혹시나 산란기 화이트가 좀 가생이로 붙지 않았을까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화이트를 구경할순 없었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낚시왔던 동네형님들께 펄치 육포만드는법을 배웠다는것. 마른오징어와 노가리등 건어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솔깃한 이야기였다. 

사실 예전에 혼자 생각에 될것 같아서 펄치를 잡은후 내장과 껍질을 제거하고 소금에 재웠다가 말려보았지만 일이너무 많고 무언가 부족한 맛에 포기했었는데 형님들이 말해준 방법으로 한번 시도해볼 생각이다. 

덕분에 월요일쯤 심코로 펄치사냥을 가보려고 한다. 그동안 그리 덥지 않았기에 얼음은 문제 없을것 같은데 가생이 호수 진입로가 아직 녹지않고 살아있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