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마니토바 얼음낚시

Centerpiner 2011. 7. 6. 15:37

오늘은 무척 더운날이었다. 에어콘을 켜고있어도 별로 시원하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였다.
이런날이면 얼음낚시가 생각난다. 정말 추위에 덜덜떨면서 고생한기억이 생생한데도,
얼음위에 앉아서 낚시하던 그순간이 그리운건 참 아이러니 하다.

올봄에 마니토바에 촬영을 다녀올일이 있었다. 밴쿠버에 친형처럼 지내는 형님이 계셨는데 마니토바에 호텔을 오픈하셔서 조카도 볼겸 촬영도 할겸 겸사겸사 떠난 길이었다.
중간에 짬을내서 마니토바에서 얼음낚시를 다녀올수 있었다. 형이 아시는분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호수위에 헛까지 지어놓으셨다기에 하루가서 신세를 지게되었다.

막 도착해서 짐을 풀기 직전이다. 이곳에선 정말 사륜구동 짚차는 필수인것 같다.

저멀리 헛이 보인다. 지붕도 둥그렇게 멋지게 지어놨다. 안에 난로도 있어서 연통까지 설치되어있다.

조카 원우. 형님의 첫째아들이다. 형님이 낚시광이어서 그런지 이녀석 쪼그만해도 실력이 제법이다.

춥지도 않은지 밖에서 잘도 버틴다. 난 이날 너무추워서 헛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었다. ㅋㅋ


얼음이 얼마나 두껍게 얼어있는지, 성인남자 셋이 달려들어서 한번씩 쉬고 2교대로 돌려야 겨우 구멍하나를 뚫을수 있었다. 어거 손잡이만 겨우 돌아갈정도로 들어가야 구멍이 뚤린다. 두깨가 1미터도 넘는듯....

토론토도 꽤 춥다고 생각했었는데 마니토바에 가보니 토론토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 낮에도 영하25도는 기본이고 밤에는 40도까지 떨어진다.
야외에 주차해놓는 차들은 모두 따로 전기를 꼽아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엔진이 어는것 같다. 차들에 전부 전기케이블이 달려있어서 신기했다.

이렇게 눈에 꼽아놓으면 급속냉장이 따로없다... ㅋㅋ


이날 제일 기억에 남는건 처음으로 스노우모빌은 운전해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항상 낚시가면 스키두타구 슝슝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 했었는데 소원풀었다. ㅋㅋ
생각보다 힘이 너무 좋아서 놀랬다. 앞에 1000이라고 써있는것은 설마 1000cc라는 뜻인가?
스노우모빌을 잘 몰르지만 아무튼 처음에 생각없이 버튼을 눌렀다가 퍽 하고 튀어나가는 바람에 깜딱 놀랐었다...

처음으로 스키두 타보고 아주 신났다~

한껏 폼잡고 계신 형님. 밴쿠버에서 낚시좀 하시는분들은 다 아시는 유명한 스틸헤드 꾼이시다. 내가 처음 스틸헤드 낚시를 배운것도 형을 통해서였다.

원래 야외에서 먹는 라면은 맛있지만 얼음낚시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최고인것 같다. 헛 안에 조그만 난로에 나무를 땠었는데 정말 따뜻했다.

이날 잡은 유일한 송어. 낚시고수인 형님이 잡은것도 내가 잡은것도 아니다. 조카 원우가 잡았다...ㅋㅋㅋ 라면먹고있는데 밖에서 "피쉬온!" 이라고 외쳐서 나가보니 조카 원우가 열심히 파이팅중이었다. 역시 낚시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한다....

이날 신세진 혓의 주인이시다. 아쉽게도 이름은 까먹었다. ㅡㅡ;유머러스 하고 후덕하신게 사람이 아주 좋으셨다

단체사진 한컷!

짧은 얼음낚시대를 이녀석이 들고있으니 싸이즈가 잘맞아 들어가는게 제법 폼이난다. ㅎㅎ

호수에서 나오는 길은 빡새다. 마니토바에서 저정도 쌓인 눈은 기본.

짐챙기고 집에가자!

형님이 하시는 모텔6. 마니토바 브랜든에 있다.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옆에 있으니, 혹시 캐나다 횡단하실 기회가 있으면 꼭 들려보시길. 한국인 손님이 오시면 더 잘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