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첫 민물돔 낚시 08.06
올해 처음이자 끝으로 다녀온 민물돔 낚시.
작년만해도 한참 재미를 붙여 종종 다녀오곤 했었는데, 송어낚시와는 달리 금방 질려버리는 단순한 낚시의 특성때문인지 자주 가게되지 않는것 같다.
토요일 오후에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한 동생들과는 달리 저녘이 다 되어서야 터에 도착할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나를 놀라게 한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의 낚시꾼들.
캐스팅할 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방파제에 다닥다닥 붙어서 낚시를 하고있었다.
더욱 놀랐던건 작년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때만 해도 한국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이날 내가 본것만 해도 3-4 팀은 와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블로그에 나간뒤로 이젠 정말 유명한 낚시 명소가 되어버린듯 하다.
막 도착했을때 방파제를 꽉 채운 인파가 한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정말 귀신같이 싹 사라졌다.
처음엔 사람들 집에간다고 좋아했건만 사람들이 떠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특정시간이 지나자 고기가 한마리도 안잡힌다. ㅋㅋ
올여름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수심도 깊어지고 특히 물살이 엄청 빨라져 있었다.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어있었다.
모두가 떠나고 난 자리, 남은 사람들은 입질한번도 못받는데 그 와중에도 고수는 빛이난다.
남들은 모두 찌를 던지는데 혼자 원투를 고집하더니 결국 한방 터트린다.
제수씨 한번에 대박사이즈 민물돔 두마리 올린다. 일타투피!
낚시터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하늘은 불타오르고..
낚시도 안되겠다... 마느님과 배경지앞 사진찍기 놀이에 들어갔다.
ㅋㅋㅋ
배경지앞에서 가족사진 한장!
난 이날 꽝쳤다.
민물돔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잡는족족 다 버렸었는데, 런던 이사장님이 잡은생선들 바리바리 싸가시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먹기좋은 중짜 싸이즈로 두마리 얻어왔다.
다른사람이 맛있다고 하면 그냥 귀담아 듣지 않는데 일식 요리사이신 사장님께서 챙겨가시는걸 보니 왠지 정말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사장님이 말씀해주신데로 소금뿌려 말려먹기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