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rip

플라이로 스틸헤드 잡기

Centerpiner 2012. 6. 11. 12:54

이번 송어 시즌과 지난 시즌을 비교하면 나에겐 큰 변화가 있었다.

알과 핑크웜의 사용빈도가 많이 줄고 대신 플라이 미끼를 이용해 대부분의 송어를 잡아냈기때문이다. 항상 생미끼보단 인조미끼에 관심이 많았던 나이기에 예전부터 플라이를 이용한 스틸헤드 낚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한번도 제대로 잡아본적이 없었다.

낚시를 해본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고기를 잡으려면 우선 자기가 쓰고있는 미끼와 세팅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 확신이 없으면 잠시만 입질이 없어도 미끼와 세팅을 의심하게 되고 자연히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낚시에 집중을 할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다보면 이것저것 채비를 계속 바꾸게 되고 자연스레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낭비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에게 플라이 미끼가 그랬다. 사람들이 모두 된다고 하니깐 이런것도 먹히는구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확신이 없다보니 사용빈도가 떨어지게 되고 한번도 제대로 낚아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올초에 보만빌에서 오직 플라이만으로 낚시를 하는 한 흑인 앵글러를 만나고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 낚시가 무지하게 안되는 날이어서 자연스레 옆에서 플라이를 던지던 흑형이랑 말을 트게됬는데, 운이 좋았는데 플라이 미끼만 쓰는 골수 매니아였다.


이것 저것 많은 얘기를 나누고, 일명 자기가 개발한 "윌못 스페셜" 이라는 플라이 훅까지 하나 얻을수 있었다. (월못크릭가면 백프로루 잡는다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ㅋㅋ)

그 플라이 훅을 기본으로 나만의 훅을 개발해 보라는 조언을 남기고 흑형은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출조에선 흑형이 하사하신 플라이 미끼로 처음으로 송어를 낚을수 있었다. 자신감과 확신을 얻은 그 후로는 직접만든 여러 플라이를 테스트도 해보고 좋은 조과도 올릴수 있게 되었다.

흑형이 주신 플라이로 처음 잡아본 송어이다. 비록 로리싸이즈였지만 나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었기에 사진으로 남겨놨었다.

엄청난 입질을 받아내던 흑형의 플라이는 결국 계속되는 입질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장렬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나에게 송어낚시 최고의 미끼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아직도 연어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먹음직 스런 외형과, 엄청난 냄새까지. 과연 스틸헤드 낚시에서 이보다 더 좋은 미끼가 있을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알미끼를 피하고 싶은 이유는,

일단 알을 밴 연어를 잡아 죽여야 한다는것.

큐어를 잘 하였더라고 항상 상하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것.

그리고 바늘에 낄때 손에 냄새나는 액체가 묻는걸 피할수 없다는것.

중간에 알이 터지면 계속 교체해주어야 한다는것.


하지만 플라이를 쓰면

제일 큰 장점은, 자기가 계획하고 직접 만든 플라이로 고기를 잡았을때 느껴지는 승리의 쾌감이 보통때의 x2 라는것.

중간에 알이 터지는등의 이유로 교체를 할필요가 없다는점.

손에 알비린내 묻힐필요없이 깔끔한 낚시를 할수있다.

나의 플라이 훅박스. 플라이를 별로 쓸일이 없다보니 제일 작은 미니사이즈 박스를 지니고 다녔는데 요즘은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함을 느낀다. 조만간 좀더 큰 박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할것 같다.

플라이로 송어낚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직접 타잉을 하는걸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자기가 직접 만든 훅으로 잡았을때 거 큰 만족감을 얻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직접 타잉을 하게되면 환경과 상황에 맞는 훅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같은 울리버거를 만들더라도, 크릭에서 사용하는건 작은 훅을써서 작게 만들고 고더리치같이 빠르고 큰물에서 사용하는건 상대적으로 크고 화려한 색으로 만들수 있으며, 월못크릭처럼 물살이 없는곳에서 사용하는건 납줄을 감지않고 훅의 무게만으로 천천히 가라앉도록 만들고, 보만빌처럼 물살이 좀 있는곳은 훅을 제작할때 납줄을 감아 물살을 이기고 원하는 수심에 가라앉을수 있도록 제작할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글을 쓰게된건 플라이로 하는 스틸헤드 낚시의방법을 좀 정리해볼까 하는 취지였는데, 자료를 좀 찾다보니 중간에 잘 설명된 기사를 찾아서 그냥 개인적인 경험담을 적어보는 포스팅이 되어버렸다.

플라이로 하는 스틸헤드 낚시에 관심이 있다면 아웃도어 매거진에 실린 아래의 기사를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전문 잡지답게 플라이의 선택부터 응용법까지 아주 정리가 잘되어있다.

http://www.ontariooutofdoors.com/fishing/trout/?ID=35&a=read



혹시 이거 무슨물고기인지 아시는분? 올봄에 한마리 잡았는데 몸은 송어처럼 반짝거리는데 입술은 매우 두꺼운 좀 징그럽게 생 고기였음. 개인적으로 좀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