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장비를 산후 한두번 짬낚을 다녀왔지만 손맛을 보지 못하던중 시간을내어 연어 낚시를 다녀왔다.
예전부터 이 블로그를 통해 함께 낚시를 가고싶다고 부탁을 하셨던 청싸님도 연락을 하여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올해는 8월 첫주부터 연어낚시가 시작되어 연어시즌이 참 빨리 시작된 한해였는데, 첫 선발대가 일찍 올라온후로 비가오지 않아 후속 연어부대가 올라오지 않은 느낌이다. 첫주에 낚시갔을때만해도 사람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엊그제 다녀온 낚시에선 사람은 거의 찾아볼수 없었고 피어에서만 몇몇 꾼들이 캐스팅을 하고있었다.
방파제에 짐을풀고 청싸님께 기본적인 스푼 운용법을 설명드린뒤 캐스팅을 시작했다.
베이트릴을 던지면서 참 마음에 드는건 캐스팅할때 나는 경쾌한 소리이다. 스피닝을 던질때의 시리리릭 하는 소리대신 쌔~ 하는 소리를 내며 날라가는 루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상쾌해진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연어낚시 강좌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시즌 초반의 연어낚시는 밤에하는 피어피싱이 효과적인데, 산란을 위해 강 근처에 접근한 연어들이 강을 타기전 먹이활동을 하러 모여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에 지나가는 고기를 마구 걸어내는 버텀바운싱과는 달리 고기를 걸 확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낚시이기도 하다.
던지고 감고를 계속한지 한시간 반이 훌쩍 넘었을즈음 오늘도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주변에 잡는사람이라도 있으면 내가 못 잡는가보다 하고 생각할텐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입질도 못받고 있는 상황.
그순간 낚싯대를 살작 당기는 느낌이 나더니 곧이어 맹렬한 속도로 줄을 풀고 나가기 시작한다. "피시온!"을 외치고 파이팅을 시작하는데 맹렬히 풀려나가는 줄을 보면서도 이번엔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돈다.
이날을 위해 새로 장만한 릴에 줄을 200야드나 빵빵하게 감고 출전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런 미소도 잠시,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줄은 거의 다 풀려 스풀은 바닥을 보이고 고기는 멈출줄을 모른다.
게다가 스피닝보다 엄청난 드랙력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아부 C4도 생각했던것 만큼 힘을쓰지 못한다. 드랙을 상당히 잠궈놨음에도 불구하고 줄을 감아 당기질 못하고 강제로 감으면 레버가 헛도는 상황. 처음엔 이 상황이 적응이 안되서 릴이 불량품이 아닌가 의심을 했다.
다행히 줄이 거의 다 풀리기 직전 힘이 빠졌는지 조금식 조금식 끌려오기 시작한다.
헛돌던 릴 손잡이도 다시 줄을 감아올리기 시작하고 랜딩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것 같다.
이날 랜딩한 연어. 방파제 연어낚시 최대어 개인기록 갱신이다.
대충봐도 30파운드는 훌쩍 넘어가고, 35도 넘지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저울이 없어서 재보질 못한게 참 아쉽다.
사진을 찍는데 두손으로 들어올리질 못해서 앉아서 찍어야 했으니 무게가 ㄷ ㄷ ㄷ .
연어용 대형 뜰채임에도 고기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뜰채질하시던 청싸님 무지 고생하셨다.
뭐 그날그날 다르겠지만 경험상 연어용 야광스푼은 주황색 땡땡이가 장땡인듯 하다.
단체사진 한컷.
시즌초기에 하는 피어피싱은 꽝칠확률이 높기에, 이날도 많은 기대를 하고 나가진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대물이 물어줘서 새로산 낚싯대로 손맛도 제대로 보고, 게다가 처음 함께 낚시를 한 청싸님에게도 꽝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아서 나름 뿌듯했던 하루였다.
연어낚시를 하며 느끼는건데 강에서 하는 특히 좁은 크릭에서 하는 연어낚시는 금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좁은 물에 먹이활동을 하지도 않는 바글바글한 고기사이로 바늘을 넣어서 훌치기를 하는걸 보면 갈수록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당분간 피어피싱에 빠저살지 않을가 싶다. 새로산 장비도 너무 마음에 들고, 드넓은 바다로 사정없이 째고 나가는 당찬손맛은 정말 그 어디에도 비할수 없을것 같다. (온타리오 레이크를 나는 바다라고 부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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