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친구와함께 나이아가라폭포에 놀러가고 싶다는 마느님의 명을받아 날씨를 계속 체크해 오고 있었는데 월요일이 기온이 영상15도로 올라갔다가 화요일날 비가온후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것을 확인하고 올겨울 마지막으로 따뜻한 날이 될것같아 월요일로 날을잡았다.
아침일찍 나이아가라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할곳을 알아보던중 $6.99 짜리 아침부페가 눈에띄어 들어갔다.
음료는 무얼하겠냐는 질문에 그냥 물을달라고 하자 자기들은 병에들은물을 판매만 하고 물은 제공하지 않는단다. 조금 이상한 기분은 들었지만 그냥 별생각 없이 커피랑 세븐업을 주문하고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후 계산을 하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겨우 7불짜리 부페에서 셋이 먹었는데 30불이 훌쩍 넘게 나왔다. 뭔가 하고 빌을 읽어보니 세상에나...
이 개념없는 놈들이 음료한잔에 $3.99를 받는다. 부페는 $6.99라고 광고해서 사람을 끌어놓고 물을 제공하지 않아 강제로 음료를 주문하게 하고 그걸 4불을 받아먹는 더러운 방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5435 Ferry Street Niagara Falls
혹시라도 $6.99 간판에 이끌려 이곳에 가는 실수를 하는사람이 있을가봐 올려놓는다. 절대 이곳은 가지말것.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느님과 친구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내려주고 저녁때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난 월풀로 향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날씨가 좋아서 였는지, 예상외로 주차장이 가득 차있었다.
내려가보니 월요일 대낮부터 꾼들이 줄을서서 낚시를 하고있다.
개인적으로 월풀 입구쪽에 있는 스팟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거기만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그냥 반대편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아무리 영상10도로 기온이 올라가도 물가에 나오면 추울거라 생각하고 내복까지 단단히 챙겨입고 나왔는데 계산착오였다. 너무더워서 다 벗어놓고 니트만 입고 낚시를 해야했다. (그래도 너무 더웠다. 내복을 벗고싶은마음이 간절했지만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버텼다.)
옆에 자리를 잡은 백인횽은 반팔만 입고 낚시.... ㅡ.ㅡ
분노의 캐스팅. ㅎㅎ
아침피딩시간을 한참지난 오후 12시가 되서야 낚시를 시작했기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입질도 한번 못받았다.
알쌈으로 시작해서 트롯비드, 싱글에그, 핑크웜, 걸프 미노우,각종 플라이류등 가진화력을 모두 총동원 해봤지만 입질한번 없다.
어느세 주변을 둘러보니 꾼들도 다 빠져나가고 두팀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다들 아침피딩시간에 왔다가 오후가 되자 접고 자리를 옮긴듯 하다.
요즘 내가 죽어라 밀고있는 미끼이다.
핑크 피쉬 프라이 인데 이놈을 보는순간 " 아 이건 무조건 먹힌다" 라는 느낌이 와서 구입한 후 출조나갈때마다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입질한번 못받아봤다.
보통 느낌이 오는 미끼를 사용하면 성공하는 편인데 이녀석은 아직 검증이 안되 잘 모르겠다. (요즘 출조를 거의 가지못해서 제대로된 테스트가 이루어 지지 않는것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하면 블로그에 소식을 전하겠다.
결국 낚싯대 접고 잠쉬 쉬는중.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알쌈을 던졌는데 이녀석이 덥석 물고 올라왔다.
항상 토론토 근처의 좁은 크릭에서 낚시를 하기에 고기를 걸어도 제대로된 손맛을 보기 힘들었는데 정말 오랬만에 느껴보는 가슴떨리는 월풀손맛이었다.
토론토에서 손맛이 가장좋은 터를 꼽으라면 난 월풀을 꼽을것이다.
사방으로 막힌곳 없이 뻥 뚤린데다가 물살까지 센 이곳의 송어보다 더 좋은 손맛은 토론토에선 없을것이다.
게다가 이녀석은 핑크빛이 거의 돌지않은 순 은색의 송어.
월풀 깊은곳에 살거나, 호수에서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은 싱싱한 녀석일 것이다.
세시가 조금 넘었는데 월풀의 해는 벌써 넘어가고 있다.
오늘의 간식은 뜨거운 커피에 구운계란과 귤.
집에갈때쯤 어둑해질무렵 한마리가 더 올라왔다.
온몸에 진한 핑크빛이 도는 정말 예쁜녀석이었다.
이녀석 역시 연어알쌈을 물고 올라왔다.
더운것도 잠시 해가 넘어가자마자 체감온도는 급격하게 내려간다. 다시 옷을 다 챙겨입었다.
오랫만에 뻥뚤린 월풀에서 낚시를 하고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탁 풀리는듯 하다.
언젠가부터 스스로 낚시좀 한다고 자만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연어알은 초보자들이나 쓰는 미끼라고 치부하고 고수가 되려면 플라이같은 좀 레어한 느낌이 나는 미끼를 써야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송어 미끼의 기본은 연어알이며, 역시 알이 최고인것 같다.....
낚시라는게 참 웃기다.
머릿속에 잘 정리된 이론과, 경험도 많이 중요하지만 낚시에 제일 많이 영향을 미치는건 "감" 이 아닐까 싶다.
낚시를 계속 너무 오래 쉬었다가 뜨문뜨문 나갔더니 "감"이 다 죽은듯 하다.
요즘 캐스팅하다 줄이 엉키는것도 다반사고, 꽝치는 날도 많아졌다.
낚시를 가보면 올해 처음 센터핀을 잡아보는 동생들이 나보다 더 잘잡는것을 보면 역시 낚시는 자주해서 "감" 이 살아있는놈이 짱인것 같다.
이주연속 낚시를 갔더니 죽었던 감이 조금 살아나는것 같다.
하지만 얼마나 keep up 할수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건 보너스. 알쌈에 바늘을 어떻게 끼냐는 질문을 받아서 이렇게 올려본다.
난 별로 바늘을 숨기려 노력하지 않기에 그냥 이렇게 살짝 걸쳐서 망에 바늘을 건다.
대신 알쌈을 쌀때 빡빡하게 조여서 싸서, 알이 망 밖으로 잘보이고 망위에 살짝 걸린 바늘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이건 나의 개인적인 스타일 일뿐 정답은 없다. 그냥 자기가 해봐서 잘되면 그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바늘을 망 안으로 돌돌 말아서 철저히 안보이게 숨기는 사람도 본적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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