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날이 밝았다.
아침 7시. 마느님들은 11시 호텔 체크아웃후에 낚시에 조인하기로 했기에 동생녀석과 둘이서 홀가분하게 호텔을 나왔다.
어제는 깊은곳에서 별로 재미를 못봤기에 헛들이 많이 쳐있는 얕은곳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마침 새벽부터 헛에서 낚시를 하고있는 동네형을 만나 물어보니 지금은 얕은곳이 낚시가 더 잘된다고 한다.
헛을 펴자마자 일단 낚싯대부터 펴놓고 시작한다.
추운 새벽에 끓어먹는 첫 커피는 정말 맛있다.
뜨거운 커피에 가져간 빵으로 아침은 해결. 가볍게 오느라 헛과 필수장비들만 들고왔다.
어제는 성공하지 못했던 라팔라 지깅랩으로 고기를 올렸다. 기념샷 한장.
중간에 강렬하게 째고나가는 입질이 있어서 대형 월아이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파이크였다. 이날 아침엔 대형 파이크가 여러마리 올라왔다.
강렬하게 째고 나갈때마다 "제발 파이크만 아니어라" 하고 기대해 보지만 째고 나가는 놈은 전부 파이크.
월아이는 정말 초대형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힘이 없다. ㅠㅠ
램프켜고 낚시 시작했는데 어느새 환하게 밝아져 버렸다.
이날의 히트상품 오뎅탕.
종합어묵을 사려했는데 물건이 없어서 꼬치달린 어묵을 샀것만 그게 대박을 칠줄이야....
꼬치어묵 끓여서 간장에 찍어먹으니 엄청 맛있다.
마느님들께 사랑받음 ㅠㅠ
어묵탕 히트기념. 꼬치어묵들고 한컷.
점식먹고 한참 낚시제 집중하고 있는데 부르릉 하고 스노우 모빌 멈추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헛을 두둘긴다.
MNR 오피서라며 문을 열으라고 한다.
다행이 우리모두 오기전에 라이센스 리뉴얼을 마치고 왔기에 별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길거리에서 경찰이 검문을 하면 떨리듯이 낚시터에서 MNR 오피서를 만나면 긴장이 된다.
문을열자 오늘 잡은고기 다 내놓으라고 한다. ㄷㄷㄷ
잡아놓은 고기 한마리도 빼지 않고 길이를 재고 비늘을 떼어가는데 라이센스를 보여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궁금해서 라이센스는 왜 안보여 달라고 하나고 물어보니 자기들은 라이센스 검사같은건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고기들 생태와 현황을 조사해서 연구기관으로 자료를 넘긴다고 한다.
잡아놓은 고기 말고도 잡았다 놓아줬던 고기들까지 종류와 숫자에대해 꼼꼼히 물어보고는 다른 헛을 향해 사라졌다.
MNR 오피서들 잡아놓은 월아이 체크하는중.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생태조사를 해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연구자료로 쓰는것 같다.
작년까지는 니피싱 레이크의 월아이 리밋이 4마리였는데 올해는 2마리로 줄었다.
이런 계속된 연구를 통해 지역에 따른 낚시 리밋을 정하는것 같다.
니피싱의 월아이는 계속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백인 꾼들의 불만에 따르면 이번에 허락한 네이티브 케네디안들의 니피싱 레이크에서 상업적으로 월아이를 잡아서 팔수있게 바꾼 법이 문제라고 강하게 항의를 하고있는데, 뭐 이렇게 계속 체크를 하고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지 않을까 믿어본다.
떠나기전 단체샷 한컷.
아쉽지만 이제는 집에가야 할시간
참 오래 기다리고 기대했던것 만큼 즐거웠던 낚시여행이었다.
한 이틀 열심히 낚시를 하고나니 마지막날에는 지깅으로도 고기를 꽤 잘잡을수 있게 되었다.
역시 낚시는 많이 해보고 느껴서 자기만의 감을 찾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다.
게다가 Sail 낚시가게에서 직원이 월아이 킬러라고 엄청큰 벅샷 루어를 추천해주어서 사놓았었는데, 좀 너무 무식하게 크고 무거워서 과연 이게 될까 하는 생각에 잘 쓰지 않았는데 마지막날 재미삼아 담가보았다가 폭풍 입질을 받고는 다시한번 느꼈다.
낚시가게 사장님들이 추천해 주는게 짱인것 같다.
예전에 싱글이었을땐 결혼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옆에서 여자들이 징징대면 귀찮기도 하고 또 뭐그리 챙길것도 많은지....
근데 내 입장이 바뀌고 보니 이젠 자유로운 싱글들보단 결혼한 커플들과 어울리는게 더 마음이 편한것 같다.
정말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것 같다.
지금은 아이가 있는 친구들과는 집에 놀러가는것 이외엔 밖에선 잘 어울리지 않는편인데, 아마 그것도 내가 애를 갖게되면 바뀌리라....
이번 여행의 조과. 내가 좋아하는 월아이만 리밋을 채워서 가지고 왔다.
낚시여행에서 돌아온지 며칠밖에 안된것 같은데 벌써 몸이 또 근질근질 하다. 청어와 화이트 피쉬를 잡으러 한번더 떠나고 싶은데 과연 허락을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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