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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화이트 피쉬를 잡으러 떠난 얼음낚시. 2013.01.07

한때는 토론토 얼음낚시의 메카였던 심코호수.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이제는 1월이 되도 얼음이 얼지않는 버리는 필드가 되었다. 


심코호수는 포기하고 또다시 북쪽으로 화이트 피쉬와 청어를 찾아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얼음낚시를 장거리로 뛰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민덴과 할리버튼. 


새벽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막 해가 밝아오고 있다.

이날의 기온은 -18도. 역시 토론토와는 기온이 틀리다.


호수에 도착하니 이곳역시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않아 호수 가운데에는 헛이 없다. 

조금 멀리 나가보니 급격하게 얼음이 얇아진다. 


가생이에만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황.

우리도 그냥 비집고 헛을치고 낚시에 들어갔다. 

호수 가생이어도 얼음두께는 4-5인치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겨우 낚시할수 있을 정도.


이런 상황인데도 동네 할배들이 ATV타고 겁업이 헛을끌고 마구 돌아다녀서 정말 무서웠다.

근처에 지나가기만해도 드드드드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올때면 등골이 쭈뼛쭈뼛. 


아침은 대충 통조림으로 때웠다. 옛날생각난다.

예전에는 항상 통조림 두개 사서 길을 떠났던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이것저것 가져가서 요리를 해먹기 시작한것 같다. 


짐 많이 가지고 다니는걸 싫어하는 성격상 오랫만에 단촐하게 챙겨나왔더니 가벼운것이 아주 좋다. 


점식은 라면으로. 라면을 끓여서 난로위에 올려놓고 먹으니 다 먹을때까지 식지않고 뜨겁게 먹을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앞으로 종종 애용할듯. 


고기가 하도 잡히지 않아서 밖에다가도 낚싯대를 설치했다. 

귀찮게 팁업을 사용할 필요없이 이렇게 낚싯대를 세워놓으면 된다. 

고기가 물면 낚싯대가 자동으로 쓰러지는데, 낚싯대가 쓰러진걸 확인하면 가서 올리면 된다. 


팁업이 쓰러져 있길래 가서 확인해보니 꽁치싸이즈 레이크 트라웃이 물고있다. 


이날의 조과는 꽁치싸이즈 레이크 트라웃 두마리가 전부.

고기는 많이 포착됬는데 이상하게도 루어를 물지는 않았다. 

대부분 살짝 따라오다가 돌아가 버렸다. 


같이 낚시간 동생은 미노우만을 썼는데 그것역시도 한번도 물지 않은걸 보면 지깅의 문제라기보단 그냥 고기가 물지 않는 날이었던것 같다. 


화이트 피쉬를 잡을 요량으로 길을 떠났는데 꽝을치고 씁슬하게 돌아섰다. 


다시한번 도전하고 싶지만 돌아오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민덴지역조차도 영상1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는데다 비까지 오는걸로 보아 이곳도 이제 얼음낚시가 어려워 질것 같다. 


몇년 전만해도 토론토의 지긋지긋하게 춥고 긴 겨울이 너무 싫었는데 2년만에 이젠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의 토론토는 영샹 8도. 주말에는 1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이젠 캐나다에서 살기좋은 도시 1위는 밴쿠버가 아닌 토론토가 될날도 머지 않은것 같다. 

밴쿠버의 겨울도 영상 5-10도 정도로 따뜻하지만 항상 비가오는데 반해 토론토의 겨울은 따뜻하고 해까지 쨍하게 나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심코레이크는 사람들이 이번주말에 배를띠울 준비를 하고있다고 하고 엊그제 리틀레이크에서 정신놓고 스노우모빌타던 용자는 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집에서 한시간도 알걸리는 스쿡레이크 얼음판 위에서 정신없이 차로 질주하던 그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