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런던 이사장님께 가면있지에 다시 고기가 붙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다시 길을 나섰다. 시즌이 끝난줄 알았는데 송어가 있다니 놀라운 따름이다.
너무 멀어서 한번 가려면 몇번은 고민을 해야 갈수있는 곳인데 가기전에 이렇게 정보를 주시니 사장님께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정말 살떨리게 먼곳이다. 새벽세시 길을 나선다.
항상 잠을 설치고 새벽낚시를 가기에 운전하는게 정말 고역이었는데 이날은 신기하게도 일찌감치 잠이들어 푹자고 컨디션이 좋은상태에서 출발을 할수 있었다.
충분히 일찍 길을 나섰다고 생각했는데도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날을 밝아버렸다.
5시40분이었는데도 이렇게 밝은걸 보면 5시 반에는 도착할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길을 떠나야 할듯하다.
운이 좋은날일듯 하다.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었다.
몇번을 와보았지만 차가 한대도 없었던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던지자마자 뭔가 묵직한게 물어서 긴장했는데 올리고보니 팔뚝만한 배스가 올라왔다.
그렇다. 써커들로 가득찬 강은 이제 배스로 가득차있었다.
이날은 낚시나온 흑형과 나. 단 두명뿐이었다. 자리싸움없이 넉넉하게 낚시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낚시터에서 만나는 흑형들은 매너가 좋다. 흑형 낚시꾼을 자주만날수는 없지만 만나면 항상 실망시킨적이 없었던것 같다.
반면 역시 제일 피하고 싶은 낚시꾼은 러시아형들. 근처에 가기가 두렵다...
몇번을 터트리고서 한마리 어렵게 올릴수 있었다.
귀한고기 놓칠까 줄로 묶고 사진을 찍었다.
옆에있던 고마운 흑형이 뜰채질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었다.
고기를 건지고 보니 바늘이 거의 펴져있었다. 흑형이 뜰채질 해주지 않았으면 이녀석도 놓쳤을것이다.
오랫만에 낚시를 나오니 감을 많이 잃은것 같다.
물이 너무 많아서 힘들던 강은 어느새 안정적인 수위를 찾아가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강을 건너는게 불가능했지만 이젠 자유롭게 건너다닐수 있었다.
곧이어 두번째 녀석도 득. 두마리 묶어놓고 이제부턴 널널하게 낚시.
가면있지 낚시는 생활낚시. 먹기 찝찝한 온타리오 레이크의 송어와는 달리 믿음이 간다.
이곳에서 잡은건 킾이야!!
배스녀석들 끊없이 물고 올라온다.
배스를 피하려고 배스가 물지 않을것 같은 미끼만 (알쌈, 비드, 님프 플라이) 썼지만 그마저도 종종 물고 올라왔다.
움직이기만 하면 물어대는 이녀석들은 참 귀찮은 존재이다. 게다가 힘도 좋아서 60센치정도 되는녀석이 물면 한참 실랑이를 해야 올릴수 있다. 게다가 한번 물고나면 이빨에 쓸려서 상처난 리더라인이 끊어지기 일수...
그래 서커 네놈이 빠질수 없지.
그래도 서커는 잇몸밖에 없어서 리더를 망가트리지는 않으니 배스에 비하면 양반이다.
보이는가. 바닥에 저 까만 점들이 모두 배스때거리이다.
미친 배스들. 멸치떼처럼 모여있다. 모두 40-60센치급. 빵도 튼실하다.
잘 던저야지 근처에 던지면 바로 X 된다. 잘 피해서 멀리 던져야 그나마 배스의 공격을 피할수 있다.
한국에서 배스좀 잡겠다고 배타고 힘겹게 낚시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이곳을 보여주고 싶다.
"동무. 우리 옌벤에선 배스는 괴기 축에도 못낀다우."
수중촬영 시도. 가까이 가도 별로 도망도 가지 않는다.
물을 얼려가면 편하다. 물은 마시고 나머지 얼음은 돌아올때 아이스박스에 고기랑 넣어두면 된다.
원래는 이곳에서 친구녀석을 만나기로 되있었는데 마누라가 갑자기 응급실에 가는바람에 오지 못했다. 덕분에 싸간 점심은 귀찮아서 먹지않고 그냥 초코바 몇개먹고 대충 때웠다.
자슥 매운 꼬레안 라면좀 먹여줄라했떠니 용케도 피했구나....
줄이 이렇게 되면 그건 이젠 집에 가라는 용왕님의 뜻.
정말 아름다운 이곳.
정말 자동운전시스템만 개발된다면 매주 오고 싶은 곳이다. 언제쯤 실현이 될지...
요녀석들은 이번에 장만한 스모커에 들어갈 것이다.
훈제송어에 도전!
'Fishing 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스 오프너에 다녀온 캠핑 2013.06.22-23 (0) | 2013.06.26 |
---|---|
가면있지. 빅토리아데이 롱윅켄드. 2013.05.17-18 (0) | 2013.05.23 |
2013 송어 오프너. "가면있지" (0) | 2013.05.04 |
시즌 마지막 얼음낚시. 심코 레이크 펄치낚시. (0) | 2013.03.26 |
2013시즌 마지막 얼음낚시? 2013.3.24 (0) | 201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