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shing Trip

폴홉 스틸헤드 낚시. 2015.03.31

요즘 여기저기 피어에서 송어들이 본격적으로 올라온다고 페이스 북에서 송어사진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에 몸이 근질근질 하던차 마침 날씨도 좋고 일도 조금 일찍 마치게되어 폴홉으로 짬낚을 다녀왔다. 

장비를 챙겨 집을떠난것이 4시반. 

처절한 트래픽을 뚫고 폴홉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은시간. 

근데 낚시터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꾼들로 꽉차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사람이 드문드문 서있는 상황. 

그간의 경험으로 볼때 이곳은 고기만 붙으면 평일이라도 사람이 넘친다. 

사람이 없다는것은 그날은 꽝일 가능성이 크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에는 꾼들이 일미터 간격으로 빽빽하게 서있었는데 이날은 대 여섯명 정도밖에 찾아볼수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온다. 



오랫만에 센터핀을 잡았다. 


복잡한 플라이 낚시에 비하면 채비와 낚시 기법이 간단 명료한 센터핀은 많은 고민없이 가볍게 낚시에 임할수 있어서 좋다. 

작년에는 플라이에 익숙해 지느라 의도적으로 센터핀을 봉인해놓고 사용하지 않았지만 

플라이도 어느정도 손에 익은만큼 올해는 상황상황에 맞추어 센터핀과 플라이 낚시중에 더 유리하거나 재미있는 방식을 택해서 즐길 예정이다. 

할줄아는 낚시가 더 늘어난 만큼 더 재미있는 낚시를 즐길수 있을것이라 기대해본다. 



찌가 이상하게 둔탁하게 느껴져서 확인해보니 물이 차있다. 


개인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플라스틱 찌를 선호하는편인데 플라스틱 찌의 유일한 단점이 충격을 받으면 금이가거나 깨진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에폭시로 부러진 부분을 다시 붙이거나 금이간 부분을 수리해서 쓰기도 했는데 

이젠 그냥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데미지가 나면 고민없이 버리고 새 제품을 쓴다. 

$1-2 아끼는것보다 찌의 무게 발란스가 틀어지는것이 더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발사목으로 된 찌를 쓰면 이런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것 같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발사목 찌에 충격이 가해지면 페인트 코팅이 벗겨지는데 그렇게되면 플라스틱 찌와 마찬가지로 그 찌는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코팅이 벗겨진 부분으로 나무에 물이 젖어들면서 찌가 점점 무거워 지기 때문이다. 


센터핀 낚시 섹션에 찌도 한번 정리해서 올리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다리밑 명당자리.

사람 몇명 없는 와중에서도 잘 자리가 나지 않는다


이날은 물이 한치앞을 볼수 없을정도의 완전 흙탕물이었는데 알쌈이 없는 나로선 낚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플라이도 쓸만한 훅들은 작년 시즌에 다 털리고 조그만 님프밖에 없는상황이었기에 포기하고

3인치 대형 핑크웜밖에 기대를 해볼만한 미끼가 없었다. 

처음부터 오직 핑크웜으로만 승부를 걸었다. 



꽝치나 했는데 고맙게도 대짜하나 구경하고 갈수 있었다. 


집에 먹으러 가져가는 고기를 제외하고는 저렇게 물밖으로 고기를 꺼내서 사진찍는걸 자제하는 편인데 이날 미안하게도 실수를 하고 말았다.

송어가 먹고싶다는 동생녀석의 부탁이 있어서 집에 가져갈 요량으로 잡아서 사진을 찍고보니 램프레이한테 물린 자국이 너무 크게 나있었다. 식용으로 쓰기엔 찝찝해서 다시 놓아주었다. 

다음부턴 물에서 꺼내기 전에 꼭 꼼꼼히 살펴보려고 더 신경을 써야겠다. 


 

왕복 세시간의 운전에 두시간의 낚시.

그다지 남는 장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고기얼굴도 보고 물냄새도 맡고 그동안 쌓인 낚시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