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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지난 여름 추억의 낚시

요즘 모처럼의 휴가를 맞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Mac OS X Lion 업그레이드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하고 데이타 백업에 나섰다.
정말 여기저기 널부러저 있는 파일들을 정리해서 디스크에 저장하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덕분에 잊고있었던 사진파일들을 제법 발견할수 있었는데, 나의 낚시 일기장인 이 블로그에 올려본다.

대학 동기이자 일명 베프인 친구녀석과 매년 여름이면 놀러가는 조그만 비밀의 해변이 있다.
캐나다의 잘 갖추어진 캠프장도 아니고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 그냥 말그대로 야생의 공간이다.
물론 화장실도 없고, 마실물도 없어서 며칠간 먹을 물과 식량을 모두 챙겨가야한다.
하지만 약간 히피끼가 있는 친구녀석은 홀로 거의 세계일주를 마친 서바이벌의 베테랑이기에 난 항상 나의 자동차와 낚시장비만 챙겨떠나면 나머지는 녀석이 다 해결하기에 늘 그리 준비할것이 많진 않았다.

이런 야생에 있을때 개를 데리고 나오면 엄청 든든하다. 심심하지도 않고.

캠프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밖에서 해먹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우린 버너하나도 없이 떠나기에, 모든 음식은 주변에서 나무를 주워서 해결하곤 했다.

밖에서 장비도 없이 생 모닥불에 대충대충 하는것 같은데도 솜씨가 아주 좋은편이다.

나혼자 집에서 해먹는 밥보다 훨씬 낳다.

보통 늦여름에 떠나기에

가는길엔 꼭 농장에 들려서 햇 옥수수와 과일을 사간다.

방금딴 옥수수를 껍질채 구운다음 소금봐 버터를 발라먹으면 아주 맛이 일품이다.

집에있음 항상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나는 마일로.(개의 이름이다.)

하지만 우리와 서바이벌 캠핑에 나오면 하루종일 무지 빡새개 돌리기 때문에 틈만나면 쓰러저 잠들기 일수다.

게다가 집에 돌아가면 며칠은 쓰러저서 산책도 안나간다고 한다. ㅋㅋㅋ

아무리 조심해도 어떻게 들어오는지 밤바다 모기와의 전쟁.

모기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나로선 캠핑에서 가장 괴로운 부분이다.

근처에 베스낚시하기 좋은 연못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가면 베스는 원없이 잡을수 있다. 

밑에 허옇게 보이는 녀석이 베스이다.
난 고기를 잡으면 살코기만 좋아해서 필렛을 뜬다음 껍질도 다 벗겨내고 살만 요리하는 편인데, 이녀석은 내장만 제거하고는 요리를 했다.
녀석왈, 대가리가 있어야 구울때 주스가 나와서 맛이 있단다...
암튼 베스는 외래종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식으로 요리를 하면 맛이 없는것 같다. (예전에 매운탕에 넣었다가 다버렸다. ㅋㅋㅋ)
일단 빠다 바르고 서양식으로 요리하면 꽤 먹을만 하다.

대학 졸업후 매년 여름이면 저곳에 갔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가질 못했다.
항상 솔로 아님 롱디였던 우리가 여친이 생긴것도 한 이유일테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하드코어한 야생생활이 힘들어 진것도 한 이유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