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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스틸헤드 아직 한참 올라오는중

목요일 저녁 잠시 짬이나낚시를 다녀왔다.

스틸헤드 거의 끝났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요즘 엄청 날씨가 추워진 관계로 혹시 다시 올라가는 녀석들이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길을 나섰다.

낚시터에 도착하고보니 좁은 스팟에 4명이나 되는 동네형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아 뭐좀 올라오나보다 하고 옆에붙어 같이 던지는데 형들 표정이 별로 밝지않다.

아무것도 안잡힌다고 한다.

썰렁한 기운이 감도는 낚시터. 다시 겨울이 되어버렸다.

뭐 예상대로 송어들이 일찌감치 상류로 다 올라갔나보다 하고 그냥 옆에서 던지는데 역시나 입질은 없다.

근데 뭔가 첨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청큰 송어한마리가 춤을추며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것을 목격했다.

흐린날이었기에 선그란스를 안끼고 있다가 눈앞에서 사라진 송어한마리를 찾아보기 위해 편광선그라스를 끼고 물속을 들여다 보는순간.... 허걱... 놀라고 말았다.

구석구석 풀안에 꽤 많은 수의 송어들이 몸을 숨기고 살랑살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물이 엄청 맑아졌다. 바닥이 다 보이는 상황.

아 고기들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희망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ㅎㅎ

미끼들의 폭탄투하 시작. 각종 알부터 웜 플라이까지 모든 미끼들을 흘려보았지만 이놈들 처다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물밑에 고기를 보고 미끼를 흘리는 우스운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물어주는 놈은 없었다.

어느새 찌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따고싶다. 열매들....

송어들이 본격적인 산란에 돌입했는지 먹이에 흥미를 보이는 놈이 없었다.

이날은 물이 엄청 맑았는데 개인적으로 맑은물을 선호하는 나로선 좋아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걸수 없었다.

물이 맑아지면 고기가 잘잡힐것 같지만 경험에 의하면 그렇진 않은것 같다.

잘보이는 만큼 고기들도 많이 예민해 지기때문에 낚시가 많이 조심스러워 진다.

하지만 이런날은 싱글 에그나, 아주 작은 플라이류까지 작은 미끼들을 사용할수 있기에 미끼의 선택이 커져서 더 재미있는 낚시를 할수가 있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알만 빼고 버린 송어 시체들.

바닥엔 싱싱해 보이는 송어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는걸로 보아 아직까지도 고기가 제법 잡히는듯 하다.

어떤 인간인지 알만빼가고 고기는 죄다 버리고 갔다. 잔인한 새키.

밤새 야생동물들이 뜯어 먹었나보다. 다른 동물의 먹이라도 된걸보니 헛되이 생명을 잃은것 같진 않아서 조금은 위안이 됐다.

송어들이 없을거란 예상을 깨고 많은 고기를 발견할수 있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날씨탓인지 올라가는 놈도 있고 내려가는놈도 있고, 송어들도 이상기온에 헤메는듯한 느낌이었다.

25도에 육박하던 기온이 5도로 떨어져 버리니 적응이 안되고 있다.

이날도 대충입고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해지는것도 보지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낚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시 내복을 입고가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