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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캐나다 이민생활이 쉽진 않은가보다.

몇주전 한국으로 떠나버린 녀석을 마지막으로 낚시를 다니던 동생 두녀석들이 모두 올해를 못견디고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정주면 떠나버리는 유학생 같은 임시방문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그런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는편인데 여기서 오래오래 살거라고 믿었던 이녀석들의 귀국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한녀석은 갑작스레 향수병이 났다며 그간 해오던 모든일을 접고 올해초 돌아가 버렸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긴했다), 또한녀석은 여기서 결혼까지해서 잘살구 있던 녀석이 겨울에 한국에 잠시 놀러갔다 오더니 여기서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며 마누라까지 다 데리고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 엄청난 결정을 해버렸다.

그런 큰 결정을 하는데 지들 속으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으랴 하는 생각에 충고를 하거나 말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가서 잘 살으라며 별다른 내색은 하진 않았지만 내심 섭섭한 마음은 지울수 없었다.


나도 늦은 나이에 캐나다에와서 다시 영어 배우랴, 다시 공부해서 대학가랴, 겨우겨우 졸업하고나니 이젠 돈벌으랴... 공부를 할때도, 일을할때도, 항상 이들과 경쟁을 할때면, 남들은 두다리로 열심히 뛰는데 나는 한쪽발을 절며 장애인이 된 기분으로 이들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있다는 생각을 지워본적이 없다.

항상 이곳에서 사는한 내가 안고가야하는 패널티를 원망하며 나도 참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여기선 항상 한골을 내어주고 시작해야하는 축구시합을 한국으로 돌아가면 왠지 0 대 0 의 공평한 스코어에서 시합을 할수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는것엔 실패하고 여기서 살게되었지만 나도 그런 시간을 보냈기에 동생들의 결정을 한편으론 잘 이해할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보단 아직 어린 동생들이 깨달지 못한것이 있다면 어차피 삶은 불공평 하다는것. 한국에 가도 어차피 페어플레이는 없다는것을 아직은 모르는 것일뿐... 

이녀석을. 한국으로 돌아갈때마다 이렇게 낚시장비를 다 나에게 던져주고 가버린다. 이렇게 집에 쌓여버린 낚싯대가 도대체 몇개인지 모르겠다. 더이상 보관할 곳도 없다.

어쨌던 낚시꾼에 있어서 마음잘맞는 피싱파트너를 잃어버리는 일은 참 가슴아픈 일이다.

한번에 두녀석이 모두 떠나고나니 무지 허전하다.

새벽잠이 많은 나로선 새벽에 일찍일어나는게 참 힘든일인데,  출조계획만 잡아노면 알아서 모닝콜을해주고 커피한잔사서 집앞에서 기다리던 녀석이 많이 그리울듯 하다.

덕분에 우리집은 이제 레이블 딜러쉽이 되었다. 레이븐장비 다모였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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