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워낙 낚시를 많이 다닌데다가 중간에 전화기도 한번 바꾸고 카메라도 바꾸고 해서 사진이 정말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한데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얼음낚시를 시작한게 2009년 1월이었던것 같다. 그때까지만 해도 토론토의 겨울은 너무 춥고 길어서 4월에 눈이 녹기시작할때까지 정말 미치도록 지루했었다.
그런데 얼음낚시를 시작하고선 정말 겨울이 짧다고 느끼게 된것 같다.
토론토의 겨울엔 할일이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었는데... 토론토의 겨울은 갈곳도 많고 할일도 많다...
장비없이 얼음낚시 한시즌을 보낸후 배운게 많아서 2009년 12월이 올때쯤엔 미리미리 장비도 차근차근 사놓고 준비를 많이 하였다. 얼음 드릴도 없어서 옆집에 빌리러 다니기 일수였는데 어거도 사도 텐트처럼 접을수 있는 포터블 쉘터도 사고, 램프, 버너 등등...
얼음낚시는 정말 재밌는데 장비가 많이 필요한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수 있겠다.
겨울엔 해가 짧기때문에 어두운 새벽에 출발하여 해뜰때 도착하는것은 기본이다. 그래도 해가 떠있는 시간은 8-5시사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도 9시간정도가 햇빛아래서 낚시할수있는 최장시간이다.
일어날땐 참 힘들지만 얼음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언제나 아름답다.
겨울에는 5시면 벌써 해가지고 어두워지기때문에 이처럼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건 어렵지 않다. 아름답지만 항상 제일 고민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얼음낚시도 해뜰녁과 해질녁이 제일 잘무는 시간이다. 해가있어 조금이라도 밝을때 빨리장비접고 철수를 할것인가 아님 마지막 입질타임을 즐기고 완전한 어둠이 깔리면 철수를 할것인가.... 항상 고민에 빠지는 순간.(아무도 없는 깜깜한밤에 얼음위에서 장비 정리하고 철수하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얼음위에 지어놓은 수많은 헛들...나도 하나쯤 지어놓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여러군데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다보니 결국 텐트처럼 생긴 헛을 구입하였다.
이번에 장만한 아이스 헛. 텐트같아서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헛이 있고없고의 차이는 얼음낚시를 해본사람만이 안다. 두명이 들어가면 널널하게 누워서 할수있고, 세명은 그냥저냥 편하게, 네명은 짐다빼고 의자랑 사람만 들어가야 겨우할수있다...
올겨울 얼음낚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은 바로 이놈
거대한 레이크 트라웃을 잡기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정말 가장 기억에 남는다. 6인치 구멍보다 굵어서 얼음구멍에 팔을 넣고 아가미를 잡아서 정말 뽕 하는 소리가 들리도록 잡아 뽑은것 같다... ㅋㅋ
엄청 커보였는데 배가 불러서 그렇지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정확히 80센치....
뭘먹었나 궁금해서 배를 따보니 엄창 많은 고기들이 나온다. 정말 큰고기를 미끼로 써도 될듯하다. 가운데 금빛나는 가장 작은 고기가 내가쓴 미끼다. 상당히 큰 미디움 사이즈 미노우인데도 저렇게 작아보인다.
레익트라웃 뽈살... 구어먹으면 조갯살처럼 오독오독 하다.
위의 레이크 트라웃을 잡을때의 동영상이다. 아쉽게도 찍는도중에 카메라 배터리가 얼어서 촬영이 중단되었다. ㅠㅠ
끌어올리는 장면까지 찍혔다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을텐더 정말 아쉽다.
아마도 얼음낙시하면서 센터핀 릴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듯 하다. 찌낚시를 주로하는데 스피닝릴을쓰면 줄이 스프링처럼 꼬이는게 짜증나서 좋은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센터핀을 쓰기 시작했다. 꽤 만족한다. 줄꼬임도 없고. 단점이라면 추운날에는 릴이 얼어붙어서 돌지 않는다. 베어링안에 있는 오일이랑 습기가 얼어붙는듯하다. 보통 힘으로 돌려서 우두둑 하고 풀어버리지만 릴에는 별로 좋을것 같지 않다. 나중에 고가의 릴을 사게되면 얼음낚시에선 쓰지 않을거 같다.
월아이 잡으러 조지안 베이에 갔다가 무언가 큰놈이 물어서 대박월아이가 물었구나 했는데
엄청큰 파이크였다. 끌어올렸으면 기록갱신이었을텐데 놓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저날 밤에 결국 월아이를 잡았다.
올해 얼음낚시를 시작하면서 목표한게 있었다.
얼음낚시로 잡을수 있는고기를 종류대로 전부 잡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 화이트 피쉬만 빼고 다 잡아보았다.
심코레이크를 정말 매주 갔는데 화이트를 못잡았다... ㅠㅠ
올겨울 잡은 초대형 파이크(잡아본 파이크중에 제일컸다. 놓친녀석은 빼고. ㅠㅠ)
월아이~
대형 크라피~
초대형 레이크 트라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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