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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전략, 장비, 채비 이야기.

DIY flip over ice shelter -part 3 Field Test-

약 이주간의 작업끝에 드디어 얼음낚시용 자작 텐트를 완성하고 실전테스트에 나섰다. 

아침일찍 가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일을끝내고 심코에 도착하니 벌써 1시가 넘은시간.

호수에 늦게 도착해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좋으면 고기도 한마리 잡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바로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날은 정말 올해 최초로 낚시하기에 좋은 날씨를 만났다. 


얼음낚시를 다녀보면 의외로 낮은 기온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역시 바람. 

올해는 유난히도 시속 35키로 이상의 강풍이 많이 불어오는것 같다. 

경험상 포터블 헛으로 버틸수 있는건 약 시속 25키로 정도. 

30키로 정도 되면 바닥에 4개의 스쿠류를 박고 4면마다 줄을 묶어서 얼음에 넓게 스쿠류를 박으면 (합 8개의 스크류) 버틸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세팅하면 귀찮아서 다른 스팟으로 이동 불가. 

그이상 바람이 불어오면 얼음위에서 버티는건 불가능. 



코롤라 트렁크에 쏙 들어가는 나의 헛. 



얼음이 꽝꽝 얼어서 얼음위에 주차를 할수 있었다. 


심코에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얼음상태가 좋아서 차를 타고 나갈수도 있었지만 시도 하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옛날엔 참 얼음위에 차를 가지고 올라가 잘도 달렸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얼음위에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것이 무서워 졌다

낚시를 다니면서 호수위에 얼음이라는 놈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불규칙한지 많이 격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낚시하다 이동하고 싶으면 헛을 접고 썰매에 장비를 대충 쑤셔넣기만 하면 준비 완료!



예전에는 길고 무거운 헛이 썰매 맨 위로 올라가서 좌 우로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울퉁불퉁한 표면을 만나면 신경써서 천천히 끌어야 했는데, 이녀석은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신경쓸것 없이 그냥 쭉쭉 끌기만 하면되는것이 매우 편리했다.



수심 80피트 지역에 트럭을 타고 나와있는 용자 발견.



헛을 셋팅한 모습. 도착해서 구멍뚫고 세팅하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



고기는 한마리도 못잡았것만. 벌써 집에 가야 할시간.



철수할때쯤 히터가 1단으로 부족해서 2단으로 파워를 올렸는데 역시나 기온이 -20도로 내려가 있었다. 



이날은 아쉽게도 고기는 한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소나에 빨간선이 들어가있는 굵직굵직 한 놈들이 여러번 잡혔는데 미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살짝 따라오다가 돌아간 녀석이 하나 있었던게 이날의 전부. 

활성도가 별로 좋지 않은 날이였었던것 같다. 


머릿속으로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들었는데도 역시나 실전에 가지고 나가보니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다시 천을 벗겨내고 조금더 작업을 해야할것같다. 

재봉틀 이틀만 쓰고 금방 리턴하겠노라 약속하고 가져왔는데 제수씨한테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