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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전략, 장비, 채비 이야기.

[센터핀 낚시의 모든것] 2편. '혼자서 센터핀 낚시 시작하기'

센터핀 낚시좀 배워보려는데 그게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웨이더 사고 장비사고 여기까지는 돈들고 가게에만 가면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추천해주고 어려울것이 없는데 그 다음이 문제다. 

잘하는 사람들한테 좀 묻어가서 배워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된다. 

운이좋아 주변에 친한사람이 있다면 묻어가서 쉽게 시작할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경우 여기저기 찔러보지만 당최 사람들이 반응이 없다. 

플라이 낚시라면 홧김에 그냥 돈주고 스쿨에 가면 한번에 해결되겠지만 센터핀은 클라스가 있는것도 아니고 환장할 노릇이다. 



나와 어울리려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욕하기 전에 계류낚시의 특수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자리펴고 낚싯대를 담그고 난 후에는 달리 할일이 없는 대낚시나 펄치 얼음낚시의 경우 

초보들도 조인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셋팅도 배우며 어렵지 않게 시작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웨이더를 입고 끊임없이 강을타고 이동하며 순간순간 계속해서 미끼를 바꾸고 목줄을 바꾸고 수심에 따라 찌를 셋팅하고 한순간도 멍때릴 일이 없는 계류낚시에서 초보와 함게 다니면서 가르쳐주고 이끌어준다는것은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백수라면 모를까, 바쁜 일상에서 어렵게 시간을 쪼개 나가는 낚시에서 많이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서야 그리 친하지도 않은 사람을 위해 이런 희생을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볼때 친한 사이가 아니고서야 누군가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낚시를 가르쳐주기까지 하는것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지 않은 일임을 알수 있으며 

간혹 모르는 사람이 사람들을 모으면서 자기와 함께 계류낚시를 가면 미끼도 주고 낚시도 가르쳐주고 성심성의껏 도와주겠다고 한다면 필시 그사람은 낚시를 너무 사랑해서 이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싶은 성인이거나, 아니면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는 사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래저래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필요없이

센터핀 낚시를 배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독학을 추천한다. 

물론 묻어가서 배우는 사람보다 조금 느리긴 하겠지만 

오히려 이론적으로 정리를 해가면서 배우기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이 나중에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도 낚시를 시작할때 주변에 도움을 청할곳이 하나도 없었기에 

(그땐 브론테 아웃도어 가게가 있는줄도 몰랐었다.)

여러가지 책과 인터넷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중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을 하나 추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송어와 연어관련 낚시책들을 여러권 보았는데

많은 책들이 대부분 B.C.지역을 기준으로 쓰여있었고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이라고 해서 쓰여진 책들도 모두 미국에 사는 저자들이 쓴 책들이라 

온타리오에서 하는 우리의 센터핀 낚시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온타리오에서 쓰여진 센터핀 교과서가 딱 한권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온타리오의 센터핀 전문 메이커인 레이븐에서 나온 

"Float fishing guide" 책이다. 


이 책의 표지이다.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그건 온타리오 송어낚시를 기준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필요한 장비와 세팅 그리고 미끼까지 모두 우리가 현재 쓰고있는 토론토의 낚시 그 자체이다. 


내용도 장비의 구성에서부터 미끼, 샷패턴및 운용법, 그리고 캐스팅까지 무 경험자도 대략적으로 개념을 잡기에 충분하게 잘 쓰여져 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림과 함께 잘 나와있는 샷 패턴. 


플라이 낚시와 비교했을때 센터핀을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우월한 위치에 서게 해주는 샷 패턴. (물론 님핑만 비교했을때)

상황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여러가지 샷 패턴들을 잘 배워놓는것이 좋다. 


책이라고 하지만 약 20장. 40페이지에 불과한 제품 설명서 같은 얇은 가이드 북이다. 

오래전 내가 샀을때는 $6.99 였는데 지금은 한 일이불정도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난 AL Flaherty's Outdoor Store 에서 샀지만

브론테에서도 파는걸 본것같고, 세일 스토어에서도 판매중이다. 



책으로 공부하기 힘든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캐스팅"

아무리 설명을 읽고 그림을 보아도 이건 정말 동영상 한번을 보는것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다행이 우리에겐 만능 선생님이 유투부가 있고 

이곳에서 센터핀 관련 동영상도 쉽게 찾을수가 있다. 


추천할만한 캐스팅 동영상. 

예전에 참 많이 봤었는데 "타이 치이~" 할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센터핀 낚시 진입장벽이 높아 보여도 별거 없다.

레이븐 책 한권 독파하고

유투브에서 동영상 몇개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