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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크레딧 리버 탈출기

어제 들어온 카더라 통신.
크레딧 리버에서 갈파이크가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아직 잡아보지 못한 어종이기에 바로 출조를 결정 새벽에 길을 떠났다.
오늘 새벽 길을떠날때만해도 이처럼 험난한 하루가 될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비가 약간 뿌리긴 했지만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생각했을뿐... 오히려 날이흐려서 낚시하기 좋을거라고 생각했었다.

도착하니 아직 어두운 새벽. 잠시 오는 소나기를 차에서 피하고 비가 그치는것을 확인하고 이동시작. 주차장에서 강을 건너 한참을 걸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열심히 낚시를 하는데... 왠걸... 파이크는 커녕... 올라오는건 손바닥만한 써커들뿐.
7시쯤되니 동네형들이 슬슬 장비챙겨들고 나타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여기 갈파이크 업냐고 물어보니 동네형님들왈... 파이크따윈 없단다...
자기들은 스몰마우스 잡으러 왔다고...
헐.. 낚였구나아~

뭐 어쨌거나.. 반바지 입고 강에 들어가서 센터핀을 던지는 맛은 여름이 아니면 언제 느껴보랴.. 나름 재밌게 낚시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몰려온다.
이렇게 굵은 비는 당연히 지나가는 비려니 하고 나무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훨신 지났는데도 엄청난 폭우가 계속 쏟아졌다.


엄청난 소나기가 계속 쏟아졌다. 강물은 어느새 흑탕물로 바뀌고... 수량이 늘어나는게 눈에 보인다.


근처에서 낚시하시던 동네형들... 어느세 저멀리 철수하는 뒷모습이 보이고...
아차싶어 부랴부랴 장비를 접고 철수를 하는데 폭우로 인해 강물이 엄청나게 불었다.
주차장에서 멀리 있는 곳이라 강을 두번을 건너야 하는데 불어난 물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들어올땐 무릅밖에 오지 않던 물이 돌아가는 길엔 벌써 허리까지 차올랐다.

무릎까지 오던 물이 순간 겁나 불어났다.

나보다 키가 작은 동생녀석... 니가 고생이 많다... ㅡ.,ㅡ

 

엄청 불어난 물을 헤치고 걷는데 등이 쭈뼛쭈뼛한게 식은땀이 절로 흐른다.
정말 무서운건 물이 불어나서 휩쓸릴것 같다는 불안감보다도
강물이 순간 흑탕물로 변하면서 한발앞의 강의 깊이를 가늠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속을 볼수없는 불어난 강은 매우 위협적이였다.
가끔 발이 쑥쑥 들어갈때마다 식은땀이 주르륵....

살았데이~ 기뻐하는녀석.

살아돌아와서 겁나 좋아하고 있슴... ㅋㅋㅋ

주차장 바닦도 완전 한강이 되어있다.

 

낚시하면서 정말 무서웠던 적이 한번 있었는데 지난 겨울 얼음낚시를 갔을때였다.
조금 이른 시즌이어서 얼음이 좀 확신이 안갔었는데 하루 날이좀 푸근했던날 비가오는데 아무생각없이 헛을치고 낚시를 하다 밤에 나와보니 주변 얼음이 다 녹아있어서 정말 무서웠던 적이 있다.

그날만큼 무섭진 않았지만 오늘도 참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것같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강이나 계곡에서 폭우를 만나면 빛의 속도로 탈출하시길....
정말 물불어나는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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