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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가면있지. 2014.10.31

가면있지가 풍년이라는 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오랫만에 짬을내서 다녀왔다.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낚시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 

이럴때 첫빠따로 던지면 고기를 잡을 확률이 매우 높다. 

단단히 준비해온 부력큰 인디케이터에 님프채비를 하고 던지는데 의외로 반응이 없다. 


한참후에야 어슬렁 어슬렁 내려온 동생님.

주섬주섬 채비를 하더니 휙 던지는데 첫방에 송어가 물고 올라온다. 

크다만 로리송어.

놓아주고 다시 캐스팅. 

두번째 캐스팅에 다시 바로 히트. 

이번엔 큰놈… 헐…


오늘은 동생님의 날. 캐스팅 한번에 고기 한마리씩. 


고기를 묶어놓고 또 휙던지니 또 히트. 

또 대형 송어. ㄷㄷㄷ


묶어놓고 몇번 캐스팅을 하자 다시 또 히트.

또 대형 송어… ㄷㄷㄷ 



고기 점프샷. 제대로 손맛본다. 


대형 레인보우 세마리를 연타로 올리더니 잠시 숨을 고르는듯 하더니 또 히트. 

이번엔 대형 레이크 트라웃. 

심코에서나 볼법한 대형 레이커가 이곳에서도 올라온다. 


하지만 나는 노히트.

노 고기… ㅠㅠ



미리 준비해간 자작 인디케이터. 

부력이 커서 샷을 3그람에 비드헤드 님프를 달아도 끄떡없이 버틴다.



가면있지는 잘 아는 필드이니만큼 가기전에 충분히 작전을 구상하고 준비를 단단히 해갔는데도 꽝을치고 말았다. 


부력큰 인디케이터로 충분히 바닥으로 떨궈주고 리더를 길게쓰면 센터핀하고 별반 차이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기대했던것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아무리 멘딩을 해도 라인이 물에 끌리는만큼 라인이 물에 닿지 않고 찌만 자연스레 흘리는 센터핀만큼 자연스러운 데드드리프팅이 나오지 않았을테고 샷패턴이 없이 벌크로 샷을 담가야 하는만큼 자연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이 나오지 않은것 같다. 


역시 찌낚시는 플라이 답지도 않구 센터핀을 따라갈수 없다는 생각에 이후 싱킹팁 리더를 달고 열심히 스윙질을 했으나 역시 결과는 꽝이었다.


점심식사후 스팟을 옮겨서 낚시를 계속해봤지만 오후부터는 예정됬던데로 엄청난 비 바람이 불어와서 낚시를 그리 오래할수 없었다. 



아름다운 메이틀랜드 리버. 넓직하고 수심도 적당한것이 정말 플라이낚시의 천국이다.

하지만 멀어도 너무 멀다. 체력이 약한 나로선 장거리 운전이 너무 힘이든다.

정말 이런곳에서 방잡고 며칠 지내면서 시즌을 보낼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 같다.

결혼생활에 별 불만없이 만족하고 사는편인데 정말 이순간 만큼은 싱글이고 싶을때가 종종있다. 

 


맨날 꽝이었는데 동생녀석이랑 같이간 덕분에 한마리 얻어왔다. 

멀리갔는데 그래도 빈손으로 오면 섭섭하다. 덕분에 오랫만에 맛있는 생선요리 먹을수 있었다. 




넓은 강에서 스윙으로 꼭 한마리 잡고싶었는데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낚시한번 나갈때마다 많은것을 배워오는것 같다. 

이런 데이타와 경험들이 쌓이면 언젠간 잘 잡을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한다. 


이번 실패의 요인은 싱킹팁 리더가 제일 큰것 같다. 

9피트 싱글핸드를 쓰다보니 너무 길면 안될것 같아서 5피트 싱킹팁을 샀는데 가장 무거운 놈을 샀음에도 크고 빠른 물에서는 별로 힘을쓰지 못하였다. 

역시 길이가 7-9피트 정도는 되야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것이 가능할듯 하다. 

캐스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테이퍼드 팁을 샀는데 낚시를 다녀보니 별 의미 없는것 같다. 

세일 직원이 별의미 없다고 말해줄때 믿었어야 했는데… 

다음엔 세일에서 추천해준대로 벌크로 나온 팁을 살가 생각중이다.

T11 이나 14정도로 벌크라인을 사서 9피트 7피트 입맛대로 잘라서 만들어 놓았다가 상황에 맞춰서 쓰는것이 더 효과적일것 같다. 


헤비님프를 달고 던지는 롤캐스팅에 자신이 붙으면서 깊고 빠른물을 만나면 단순하게 큰찌에 무겁게 샷을달고 던지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9피트 6번대로는 캐스팅에 한계가 있었다. 

3그람 넘는 추를 달고 또 거기에 웨이티드 님프를 달고 던지니 하프인치짜리 인디케이터에 스플릿샷 하나 달고 던질때와는 완전히 다른 이질감을 느낄수 있었다. 

내년에 스틸헤드용 로드를 살때까지는 깊은물을 만나면 무리해서 님핑을 하려고 하지않고 바로 스윙으로 채비를 바꿀 생각이다. 


스윙으로 큰강에서 송어를 잡을때까지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