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shing Trip

기분이 우울해 혼자 다녀온 얼음낚시. 2015.1.28

오후에 몰게이지 브로커를 만나고 기분이 급 우울해졌다. 

삼만불만 더 있으면 일도아닌것이 없이일을 진행하려니간 너무나도 힘들고 복잡해진다. 


고액연봉을 받는 회사원도 아니고, 잘나가는 사업체를 가진 사장님도 아니고 가난한 예술전공자인 내가 렌트비내고 살면서 돈을 모은다는것이 참 쉽지 않은일임을 느낀다. 

반면 이사를 해야겠다고 집에 전화한통하면 몇억이란 돈이 슝슝 날라오고, 애를나야 집에서 돈이 온다며 결혼하자마자 기를쓰고 애부터 나려고 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면 여유가 없어 애를 갖는것을 계속 미루고 있는 우리로선 참 다른세상 사람들 처럼 보이는것이 사실이다. 

요즘따라 과연 그냥 열심히 사는게 정답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때가 많다. 



원래는 낚시가려면 마느님께 허락받고 나가야 하지만 

이날은 별로 그럴 기분이 아니어서 문자한통 날리고 나만의 아지트로 향했다. 


비록 두달의 짧은 시간이겠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것이 좋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려 했는지 생각도 못한 왕배스가 올라왔다. 


너무 힘을써서 용신님 또 접신하는거 아닌가 긴장했는데 올리고 보니 엄청난 사이즈의 배스였다. 

들고 사진을 찍을수 있었으면 기념이 됬을텐데 혼자 있었기에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었더니 얼굴만 크게 나왔다. ㅋㅋ



빵이 얼음국자와 맞먹는다. 



얼음낚시로는 보기 힘든 선피쉬도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온타리오 민물고기중에서 가장 예쁘게 생긴 고기라고 생각한다. 

어항에 넣어놓으면 열대어라고 해도 믿을정도. 



전투식량을 한팩 챙겨온다는것이 그냥 빈손으로 왔다는걸 얼음판에 올라서서야 깨달았다. 

배낭을 뒤져봤는데 몇년전에 넣어놨을듯한 인스턴트 우거지 된장국이 한팩 나왔다.

다행이 인스턴트 라이스도 조금 있어서 오랫만에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었다. 



이렇게 먹는 조촐한 저녘식사도 나쁘지 않다. 



해가 지고나니 입질이 뜸해졌다.


난로를 옆에 붙이고 따듯한 차한잔을 끌여놓고 아이패드로 요즘 빠져있는 일드 심야식당을 보면서 간간이 오는 입질에 밤늦도록 시간가는지 모르고 있었던것 같다. 

폭발적인 입질은 없었지만 간간히 큰놈들이 계속 올라오는 조과가 아주 좋은날이었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사실 동생녀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퍼머넌트 헛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작년시즌부터 했었지만 작년엔 여건이 맞지않아 진행을 못하였고 올해에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리를해서 진행을 했었다.  

괜히 일을 저질렀나 불안했던적도 있지만 지금와서 보니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를 잘 하고 조금식 개량을 해서 오래 쓸수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생선요리중에 펄치튀김만큼 맛있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점보싸이즈를 꽤 잡은덕분에 펄치튀김을 부족하지 않게 먹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