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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얼음낚시 사고났을때 구조활동에대한 비용청구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

"No ice is safe ice"

"안전한 얼음이란 없다."

얼음낚시꾼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5인치얼음이면 걸어서 낚시하는데 매우 안전한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살려보면 10인치 가까이 두껍게 얼은 수심이 일정한 얕은 호수에서도 특정부분만 얼지않고 구멍이 뚤려있는걸 경험해본 입장으로 얼음 컨디션이란 참 예측하기 어려운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일년에 몇번씩은 꼭 얼음낚시 사고가 나기 마련인데 올해에도 몇번의 사고가 있었다. 

기억하는가? 작년의 심코호수 얼음낚시 대형사고.

예전 포스팅: http://fishingcanada.tistory.com/76 



올해 낚시꾼들의 포럼을 뜨겁게 달군 이야기는 당연 스쿡 레이크에서 있었던 62세의 Neil 형님구출사건. 

기사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지난 1월 13일 스쿡레이크에 얼음낚시를 갔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 네일형님께서 해질녘 어두워질때 철수하시던길 갑작스레 몰려온 안개에 방향을 잃고 (나도 눈보라및 안개로 방향을 잃어서 당황스러웠던적이 종종 있다. 얼음낚시갈때에는 GPS 장비를 꼭 챙겨가도록 하자. 핸드폰 밧데리가 추위에 방전되지 않도록 하는것도 중요하다.)

이어서..

방향을 잃고 헤메던중 겨우겨우 육지를 발견하고 빠져나가던중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빠졌다. 하지만 다행이도 허리까지 잠기는 곳이었기에 신속히 빠져나오려 했지만 호수바닥의 진흟에 발이빠져 오도가도 못하고 갖히는 신세가 되어버림. 발버둥칠수록 발은 더 뻘밭으로 빠져들고 결국 포기하고 911 부름.

911 대부대가 와서 형님 구출하심.

구출되신후 스쿡 화이어 디파트먼트에서 $5400 구조비 청구받으심. 

청구내역은


The bill

Robbescheuten’s bill breaks down as follows:

  • Three fire trucks for two hours: $3,000.00
  • One standby fire truck for 1.5 hours: $750.00
  • Fifteen firefighters for two hours: $966.30
  • Fourteen firefighters for 1.5 hours: $676.48

  • 낚시꾼이 한명 호수 가생이에 허리까지오는 물에 빠졌다고 신고가 들어왔는데 소방차4대에 소방관 29명을 보내는건 무슨생각인 것인가? 그리고 그걸 모두 신고자에게 청구하는건?


    신문기사를 읽어보면 화이어 치프의 인터뷰에서 매우 거슬리는 말이 있다.

    “No ice is safe ice,” he said. “The minute you step on the lake, that’s your choice … If people want to go out there, they’re on their own.”

    "어떤 얼음도 안전하지 않다. 당신이 호수에 한발짝이라도 들이는 순간 그건 당신의 선택이고 당신의 책임이다."

    이건 무슨 명박이 사대강 삽질하는 소리인가? 

    이것이 과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프가 할말인지...


    그런논리로 말하자면

    어떠한 물도 안전한 물은 없다. 수영하러 물에 한발짝이라도 넣는순간 뭔가 잘못되면 그건 니책임이고 구조되면 다 니가 내야된다. 

    어떠한 운전도 안전한 운전은 없다. 운전하러 차에 타는순간 사고나면 다 니책임이고 구조비도 다 니가내야된다. 


    조금더 비약하자면 

    어떠한 밤길도 안전한 밤길도 없다. 밤에 나돌아다니다 사고가나면 다 니책임이고 경찰출동한 비용도 다 니가내야된다. 

    이런 논리인가???



    CTV에서 쌍방으로 인터뷰도 했다. 


    티비인터뷰를 보면 치프가 반복해서 하는 매우 거슬리는 말이 있다. 

    "Education"


    한마디로 시범케이스라는 건데.....

    낚시꾼 한명 허리까지 빠진곳에 대부대를 보내서 구출하고 본보기로 덤탱이를 씌워서 위험을 감수하는 낚시꾼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자 하는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 사건 이후로 이니스필 타운에서도 시티 카운실에서 얼음낚시 사고가나면 구출비용은 본인에게 청구하기로 조례가 제정된걸로 알고있는데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점점 이런 법을 택할것으로 보인다. 


    네일형님이 사고를 낸 그날은 소식을 들은 나는 그놈 참 잘 당했다고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그날은 1월에 겨우 얼음이 얼었던 며칠후 갑자기 온도가 영상 10도로 올라가면서 겨우 얼은 얼음이 모두 녹을거라고 누구든지 예상하수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고 구조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저런 멍청한 놈은 좀 고생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이지만 저런 엄청난 비용을 청구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분개하지 않을수 없었다. 


    살면서 누구든지 예상치 못하게 위험에 처할수 있다. 그럴때 그럼 시민을 돕기위해서 911이 존재하는게 아니던가. 쓸모없는 위험을 감수하는 자는 과연 나라에서 구해줄 필요가 없는것인가? 어디까지가 쓸모없는 위험의 감수이고 어디까지가 어쩔수 없는 위험이었는지 누가 어떤가치의 기준으로 판단할수 있는가? 판단한다고 해도 오랜 토론과 의견을 통해 결정해야 하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번 시범케이스의 피해자가 말못하는 이민자가 아닌 잘 교육받은 백인이라는 것이다. (정년퇴직한 교장샘이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어리버리한 이민자 낚시꾼이 저런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직하다. 

    다행이 네일 형님께선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형님의 승리를 진심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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