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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캐나다 토론토 잉어낚시

낚시에 관한 블로그를 하려고 계획했던게 작년봄 한참 잉어를 잡으로 다닐때였던것 같다.
잉어가 끝나고 늦여름에 연어, 가을에 스틸헤드, 겨울에 얼음낚시까지
기회가 있을때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두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한해가 지나가 버렸다.
찍어놓은 사진과 동영상을 썩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잉어, 스틸헤드, 얼음낚시
세번에 묶어서 올려보려고 한다.

작년 봄이었다. 미국에 사는 동생녀석이 잉어낚시를 다니는데 아는형이 잡은거라면서 사진을 보내줬다.

이것이 그 문제의 사진


쿠궁.....
이럴수가....
저만한 잉어를 나도 꼭 잡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토론토에도 저런 고기가 있을까.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그래도 여긴 미국보단 환경보존이 잘된 캐나다가 아니었던가...
역시나 대형잉어가 서식하는 곳을 찾을수 있었다.
낚시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옥수수 캔을 따서 던지는데 완전 복골복이다.
꽝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잉어님이 물어주시면 운좋게 손맛보는 날이고...
며칠을 가서 옥수수를 던졌지만 연속으로 꽝을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서치를 시작했다.
일단 한국의 잉어낚시는 대부분 대낚을 위주로 발달이 되어있어서 이곳사정엔 전혀 맞지 않았다. 계속 서치를 하다보니 영국에서 잉어낚시가 상당히 인기가 있고 많이 발전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국식 리그를 배우게 돼었다.

영국에서는 보일리라고 하는 동그랗게 삶은 미끼를 만들어 (오징어 땅콩처럼 생겼음) 헤어리그 채비를 한다는걸 배우고 미끼를 제작 실전에 나섰다.
이게 과연 캐나다에서도 먹힐까 하는 의심반 기대반에 출조를 나섰는데....
결과는 완전 대박.
정말 여지껏 낚시하면서 이날처럼 기쁨을 느낀적은 없었던것 같다.
대형 잉어를 올리고 보니, 그동안 꽝첬던 기억, 인터넷 서치하느라, 미끼만드느라 고생한 기억이 주르륵 스처가면서 정말 그 뿌듯했던 기분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저 잉어는 앞으로도 절대 잊을수가 없을듯...우린 저 잉어를 용왕님이라 불렀다. ㅎ

그후로도 몇번인가 잉어낚시를 갔었던것 같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니, 담그고 계속 기다려야하는 잉어낚시의 특성상 곧 시들해 졌던것 같다. 나중엔 건방저져서 재밌게 낚시하겠다고 센터핀을 들고가기도 했었다... ㅋㅋ



HD 동영상으로 올렸는데 아무리 해도 저화질로 나온다. 오른쪽 구석에 세팅을 720으로 올리시길.

위의 동영상에서 잡은 잉어. 처음잡았던 녀석만큼은 크지 않은데 사진을 가까이찍어서 꽤 커보인다.


더 작은 녀석. 이녀석은 용궁 근처에 사는 문지기 정도 되겠다...


재밌었던건 옥수수를 던지던 주변 낚시꾼들이
어느샌가 모두 헤어리그에 보일리를 던지고 있었다는것...
한국이나 캐나다나.. 역시. 좀 된다싶음 주변에서 바로 따라한다... ㅎㅎ
토론토에 새로운 낚시법을 전파한것 같아서 뿌듯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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