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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가면있지. 2014.05.06


지난주 빈손으로 돌아온것이 아쉬워 다시 출동계획을 잡았다. 

새벽 세시에 집합. 한차로 옮겨서 가면있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쉬지않고 달려도 세시간. 

이곳에서 아침 피딩시간에 낚시를 하기 위해선 거의 잠을 잘수가 없다. 

9시쯤 잠자리에 들면 모를까. 늦게자는게 몸에 벤 나로선 제대로 잠을 자는것이 불가능하다. 

이날도 두시간 잠깐 눈붙이고 집을 나서야 했다. 




이게 왠 횡제. 주차장에 아무도 낚시온 사람이 없다. 


이날은 일기예보상 오후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이후 일주일 내내 스톰이 오는것으로 예보가 나와있어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올것이라 예상했는데 완전 빗나가고 말았다. 

해가뜬지 한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텅빈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호사를 누릴수 있었다. 

큰맘먹고 장거리 낚시를 나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못잡아 꽝을치는 불상사가 생기면 데미지가 크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송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생1호. 



이날은 도착하자마자 두번의 캐스팅만에 첫 송어를 올리는 행운을 누릴수 있었다. 


아침시간에 상당히 활발한 피딩을 보였으며 시작한지 30여분만에 어렵지않게 리밋을 채울수 있었다. 

아침에 미리 리밋을 채워놓으면 이후는 여유있게 즐기면서 낚시를 할수 있어서 좋다. 



동생1호. 초대형 미노우 득. 

미노으리!!!



동생 2호. 아직 스틸헤드 버진

생에 첫 스틸헤드와 한판승부를 벌이는중. 



일단 리밋을 채우고 마음의 여유를 찾은후 옆에서 삽질하고 있는 동생2호를 구제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지름신이 강림하사 센터핀 장비랑 웨이더까지 다 질럿으나 아직 송어를 잡아보지못한 2호.

꾼들사이엔 이런 사람을 '스틸헤드 버진' 이라 부른다.

오늘 총각딱지 떼어주려고 직접 구제에 나섰다. 


채비를 내가 하던것과 똑같이 달아주고 내가 하던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역시나 잠시후 들려오는 "피시 온!"



더이상 버진이라 부르지 말아다오!


생애 첫 스틸에드를 손맛좋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올린 행운의 사나이. 



이날은 수위가 아직도 많이 높은데다 고기들이 힘이 좋아서 랜딩하는것이 상당히 힘든 날이었는데 

처음엔 6파운드 리더를 쓰다가 감당이 되지 않아 8파운드로 올리고도 줄이 자주 끊어져서 많은 고기를 놓친 하루였다.

연어잡을때를 제외하고는 10파운드 라인을 들고다닌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10파운드 라인도 들고다닐 생각이다. 



이런 거친 물살에서 효과적으로 랜딩을 하기위해선 팀웍이 필요하다. 



중간중간 이렇게 상처입은 송어들을 자주 볼수 있었다. 

옆구리는 칠성장어에게 뜯기고 등에도 크게 상처를 입었다. 

무사히 산란을 마치고 호수로 귀환할수 있길...



사진찍으려고 들었다가 루즈에그가 쏟아져서 깜작놀랬던 송순양.



이날의 장원. 초대형 송순이

도저히 랜딩이 되지않아 계속 끌려다니다가 100미터정도 하류까지 끌려 내려가서야 랜딩에 성공할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날 잡은 송어는 모두 아직 알을 낳지 않은 암놈들이었다. 


연어는 잡았을때 알이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이상하게 송어가 알을 가지고 있으면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동생녀석왈 연어는 알낳고 죽지만 송어는 다시 살아 내려가는 녀석들이라 그렇단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제법 그럴듣하게 들린다. 



낚시후 단체샷 한컷. 


이곳에 참 많이 와봤지만 이렇게 암놈만 잡히고 또 잡힌 고기가 모두 알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확실히 유난히 추웠던 겨울때문인지 산란이 많이 늦어진것 같다. 

오프너 첫주에 와서 잡아도 보통 뱃속에 알집이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아직 산란을 시작도 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도 한마리만 루즈에그를 쏟아내었고 나머지는 알집에 알이 아직도 그냥 붙어있었다. 


알을 채취하려는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생각없이 잡는데로 묶어놨다가 집에 가지고 가려고 배를 가르니 알이 쏟아져 나왔다. 

비드나 플라이를 주로 쓰기에 갈수록 생미끼를 적게쓰게 되는데 이 많은 알들을 다 쓸수 있을지 모르겠다. 

벳속에 알이 없었으면 좋았을것을.

우리때문에 개체수가 백만마리 줄어든것 같아서 마음이 찝찝하다.


이날도 역시 플라이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노란색 구슬에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또하나. 터지지 않는 알로 만든 알쌈으로도 랜딩에 성공하였다. 

빠른물에선 알쌈이 금방 데미지를 입어서 흐믈흐믈해지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터지질 않으니 다른 알들에 비해 사용하기가 편리했다. 



폭발적인 입질은 아니었지만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게 꾸준히 물어대는 좋은 날이었기에

일찍 들어오기로 약속을 했음에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낚시를 하다가

일찍 귀가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덕분에 마느님께 앞으로 2주간 낚시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달이면 끝나는 송어시즌 얼마나 된다고 2주나 낚금을 때리는지.

잔인한 사람.


캐나다에서 낚시하려면 지켜야 하는 두가지 법

MNR 과 마늘님의 피싱레귤레이션. 

둘다 잘 숙지하고 어겨서 티켓을 받는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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