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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ip

가면있지 스틸헤드 낚시. 2015.05.14

가면있지에 다녀왔다. 

올해는 여기도 못가보고 송어시즌을 마감하나 했는데 운좋게도 기회를 갖을수 있었다. 

원래는 혼자 가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동생녀석이 일을 오후로 미루고 조인하면서 오전 11시에 낚시를 마감해야하는 하드코어 낚시가 되어버렸다. 

왕복으로 운전하는 시간이 낚시하는 시간보다 긴 짬낚아닌 짬낚이 되어버렸지만 어차피 11시부터는 입질이 확 줄어들기때문에 피팅타임만 화끈하게 즐기고 돌아오자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아침기온 0도... ㄷㄷ 


요즘 낮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는 초여름의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데 밤낮의 일교차이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얇은 면티하나 입고왔는데 새벽기온이 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영하로 안내려간것이 다행일 지경. 

웨이딩 잠바를 입어도 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밤낮의 기온차이가 큰 탓이었을까. 멋진 물안개를 구경할수 있었다. 



첫캐스팅을 날리자마자 바로 입질이 왔다.

얼씨구나 하고 올리는데 한번의 점프와 함께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오늘도 되는날이구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바로 랜딩에 성공하는 동생.


바늘털이를 당하고 바로 연이어 옆에있던 동생녀석이 큰 녀석을 랜딩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기까지였다. 

이후 확 죽어버린 입질. 이게 피딩타임이 맞을까 싶을정도로 입질이 없었다. 

며칠전 페이스북에서 보았던 물밑에 새까맣게 모여있던 베스들도차도 많이 빠지고 거의 무는일이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 아쉽게도 먼저온 다른꾼이 차지해 버렸다. 


한 이년 전만해도 평일에오면 한적한 낚시가 거의 보장된 곳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평일에도 한인꾼들이 주7일 상주하는 곳이 되어버렸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사람이 없이 한적한 낚시를 즐길수 있었다. 

다른 백인 꾼들 두명과 넷이서 폭포를 공유했는데 먼저온 백인들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너편 자리를 차지해 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피팅타임이 한참 지나고서야 첫 송어를 올릴수 있었다. 


이날은 참 신기한 날이었는데 

고기들이 피팅타임에는 물질 않고 집에 갈때까지 뜨믄뜨믄 계속 입질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한시간에 한마리씩 잊을만 하면 한번씩 물어주는 날이었는데 

입질을 확 몰아서 물고 피딩타임 이후 죽어버리는 날보다 어쩌면 이런날이 더 좋은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 올라온 녀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담싸이즈



송어 두마리 올린후 더이상 욕심은 버리고 님핑 낚시를 접었다.  

대신 웅덩이를 지나 강 전체를 가로질러 이동하며 스트리머를 던지고 리트리빙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역시 예상대로 베스들의 폭발적인 공격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혹시나 했던 송어의 입질을 받을수 없었다. 



미노우들이 스트리머를 공격하는것같다 

신기하게도 스트리머에 작은 미노우가 계속 걸려 올라왔다. 



가면있지는 개인적으로 물이 좀 있을때 낚시하는것을 좋아하는데 

이날은 물이 너무 빠져서 낚시하기에 좀 재미가 떨어지는 날이었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너무 낮고 날이 너무 맑아서 고기들이 돌바닥 밑에 일명 꼴창이라고 하는 물골에 숨어있어서 바닥을 박박 긁지 않고서는 입질을 받기가 힘들었다. 

물이 빠졌을때가 고기를 잡기는 더 쉽지만 개인적으로 물이 불어서 낚시할수 있는 면적이 넓어졌을때가 더 좋다. 

원래의 계획은 피딩타임에 폭포에서 낚시를 하고 이후에는 강 상 하류를 훑으면서 스윙낚시를 좀 하려고 했는데 일찍 접어야 해서 아쉬웠다. 

가면있지에 가면 돌아오는길엔 정말 쏟아지는 졸음으로 지옥을 경험해야 하는데 

역시 오전만 달리고 돌아오니 체력이 남아있어서 돌아오는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올해 먹을수 있는 송어낚시는 이번 한번으로 끝일것 같다. 

손질후 진공포장 고고싱.